달빛을 받은 물은 폭포로 이어지고, 그 폭포가 떨어지며 물안개를 피워낸다. 눈앞 가득한 물안개에 달빛이 산산이 퍼져 표표히 빛을 낸다. 달빛이 온 몸을 감쌀 무렵 송글 맺힌 등줄기의 땀도 시원하게 식는다. 그 중심엔 보일듯 말듯 서 있는 인간. 달빛 머금은 거대한 폭포수 앞에 선 여인은 빨려들어갈 기세다. 아, 착각이다. 압도적인 캔버스다. 실제의 풍경을 옮겨 놓은 것과 같은 느낌이다. 거대한 자연 앞에 작고 미약한 인간. 존재의 무력감과 동시에 숭고미가 교차한다.
목탄화가 이재삼 작가는 큰 화폭에서 한국적 정서를 담고있는 것을 달빛이라 이야기 하고 있다. 햇빛은 명암을 극명하게 대립시키지만 달빛은 밝고 어두움을 극단적으로 경계화 하지 않는다. 명암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 물아일체의 조화를 고집스럽게 믿어온 우리의 정서를 담아있다. 한국인 특유의 소박하고 멋스러움이 배어난다. 전시는 10일부터 7월2일까지 통의동 아트사이드 갤러리.
박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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