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단율 상승에도 부정사용 늘어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카드 위ㆍ변조에 따른 피해에 1차 방어막 역할을 해온 카드사의 부정사용방지시스템(FDSㆍFraud Detection System)이 제 구실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현금자동입출금기(ATM) 해킹 등 카드 불법 복제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카드사 FDS도 인공지능(AI)을 적용하며 고도화하고 있지만, 피해 규모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어서다.
6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8대 카드사의 FDS를 통한 카드 부정 사용 감지 및 차단 건수 모두 최근 4년간 급증했다. 2013년 이들 카드사(하나카드 제외)는 FDS로 13만 202건의 부정 사용을 감지해 이중 7만 9980건(61.4%)을 차단했는데, 지난해에는 46만 9086건의 부정 사용 건수 중 37만 1502건(79.2%)를 차단했다. 차단율은 분명 높아졌지만 건수로는 크게 늘어난 셈이다.
특히 FDS가 감지하지 못해 발생하는 카드 복제 피해 규모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2013년 8대 카드사의 카드 복제 피해 건수와 금액은 각각 1만 7383건, 98억원으로 2016년(1만 1091건ㆍ91억) 대비 감소 추세에 접어든 것으로 비춰진다. 하지만, 현대카드의 수치를 제외하면 나머지 7개 카드사의 복제 피해 건수와 금액 추이는 들쑥날쑥하다.
신한카드와 하나카드는 피해 건수와 금액 모두 늘어나 상황이 악화됐다. 신한카드의 피해 건수는 2013년 2128건에서 2016년 2690건으로 증가했고 금액도 11억원에서 17억원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하나카드도 피해 건수(1242건→1726건), 금액(8억원→15억원 모두 급증했다.
BC카드는 지난해 FDS의 부정사용 감지와 차단건수가 각각 2만 8217건, 2만 0085건으로 가장 적은 반면, 피해 건수나 금액은 2241건 22억원으로 8대 카드사 중 최고다.
BC카드 관계자는 “회원사의 FDS 업무를 위탁받고 있어 수치가 높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각 카드사는 FDS 운영 방식을 공개하지는 않는다. 공개하면 고객 개인 정보 노출ㆍ보안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국내최초 현금인출기(ATM) 불법복제 등 범죄 수법이 날로 발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먹구구식 감지보다는 FDS를 통합 운영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test1025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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