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1인가구 증가에 혼밥족, 혼술족 등 개인 중심의 문화가 확산되며 ‘사회’의 의미도 달라지고 있다.

‘사회’의 사전적 의미는 ‘같은 무리가 모여 이룬 집단’ 또는 ‘공동생활을 영위하는 모든 형태의 인간 집단’으로, 가족이나 마을, 학교, 종교, 회사, 국가 등이 이의 주요한 형태다. 사회를 의미하는 ‘society’는 ‘다른 사람과 친밀하게 어울리는 단체’를 뜻하는 라틴어 ‘societas’와 ‘단체 또는 직장동료’를 의미하는 라틴어 ‘socius’에서 유래했다. 한자 ‘社’는 ‘토지(土)의 신에게 제사(示) 지내기 위해 사람들이 모인 것, 또는 모여 제사를 지내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여기에 ‘모인다’는 의미의 ‘會’가 결합해 ‘社會’라는 말이 만들어졌다. 고대 중국에서는 토지의 수호신을 중심으로 25채의 부락을, 원나라 때에는 50가구의 촌락체제를 사회라 했다고 한다.

사회는 전통적으로 여러 사람이 희로애락을 나누고 공동의 이익을 위해 뭉친 ‘집단’을 의미했다. 하지만 사회의 분업이 고도화ㆍ복잡화하고, 생활방식이 개인 중심으로 급속이 변화하면서 사회의 의미도 달라지고 있다. 공동성이 강조되던 전통적인 ‘사회(society)’에서 독립적인 개인이 중심이 되는 ’솔로(solo)‘의 집단, 즉 ‘솔라이어티(soliety=solo society)’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사회는 1인 가구가 급속히 증가해 2년 후에는 대세로 자리잡아 전통적 ‘가족’ 개념의 해체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통계청의 ‘장래가구추계: 2015∼2045년’을 보면 2015년 가구 유형별 비중은 부부+자녀 가구가 32.3%로 전체의 3분의1 이하로 줄어든 가운데, 1인 가구가 27.2%, 부부 가구가 15.5%를 차지했다. 하지만 1인 가구 비중이 2019년에 부부+자녀 가구 비중을 넘어서며, 2045년에는 36.3%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2045년 부부 가구는 21.2%, 부부+자녀 가구는 15.9%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1인 가구 수는 2015년 518만 가구에서 2045년에는 809만8000 가구로 늘어날 전망이다. 1인 가구주 연령대는 2015년 30대(18.5%), 20대(17.2%), 50대(16.7%) 순이지만 2045년에는 70대가 21.5%로 가장 많아지는 등 연령대 구분없이 대세를 이룰 전망이다.

1인 가구의 증가도 큰 변화지만, 생활방식의 변화는 더욱 빠르다. 특히 신세대들의 경우 이미 혼자 생활하는 게 일반적이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의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최근 대학생 109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대학생 89.9%가 ‘평소 혼밥(혼자 밥먹기), 혼영(혼자 영화보기) 등 혼자서 해결하는 것들이 있다’고 답했다. 홀로 생활하기가 이미 대세가 된 것이다.

대학생들이 혼자서 해결하는 것을 보면 △혼밥이 78.4%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혼공(혼자서 공부하기) 72.1% △혼영 54.3% △혼강(혼자서 강의수강) 46.2% △혼술(혼자서 술마시기) 21.0% △혼행(혼자서 여행하기) 19.3%) 등 종류를 가리지 않았다.

이들이 평소 혼자서 행동하는 가장 큰 이유는 편하기 때문이었다. 설문조사에서 혼자 행동하는 이유로 24.4%가 ‘다른 사람에게 신경 쓰고 싶지 않고 혼자가 편해서’라고 답했고, 이어 ‘친구들과 시간을 맞추기가 힘들어서(22.8%)’, ‘내 취향껏 하고 싶은 것이 있어서(16.3%)’ 등을 꼽았다. 이외에 ‘별 이유 없이 그냥(8.9%)’, ‘혼자 하는 편이 합리적이라(8.9%)’, ‘마음 맞는 친구들이 없어서(7.2%)’, ‘혼자 하는 게 돈이 덜 들어서(7.1%)’, ‘취업준비, 아르바이트 등 할 일이 많아서(3.9%)’ 등을 ‘혼행’의 이유로 꼽았다.

이와 함께 신세대들이 다양한 일들을 혼자 해결하는 것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65.6%가 ‘만족한다. 앞으로도 쭉 혼자서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만족하지 않는다. 함께 할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응답은 34.4%로 만족한다는 응답의 절반 수준이었다.

전통적인 사회 개념의 해체가 사회구성 방식을 바꾸고 있으며, 신세대들에겐 생활양식은 물론 의식구조, 선호나 취향의 변화까지 가져오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전통적으로 자연과 타집단의 도전으로부터 생존을 보장하기 위해 사회를 구성했고, 그것이 인간을 ‘사회적 동물’로 진화시켰지만 이제는 기술의 발달과 분업의 고도화ㆍ복잡화로 본성의 변화까지 가져오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