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가, 5월초 연이어 특강 개설 -학부모 “연휴, 성적상승 기회로” [헤럴드경제=신동윤ㆍ박로명 기자]“황금연휴에 어디 놀러 가냐고요? 그건 초등학생들이나 그렇죠. ‘어른들은 투표장으로, 중고딩은 학원으로’ 모르세요?“
서울 노원구의 학원가 ‘은행사거리’에서 만난 고교 2학년생 김모(16) 군은 5월초 최대 11일간 이어지는 일명 ‘황금연휴’ 계획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처럼 대답했다. 입시를 코앞에 둔 수험생 입장에 다니던 학원에서 특강이 있으면 듣지 않을 수 없고, 빠지고 싶어도 ‘공부는 언제하냐’는 부모님의 압박까지 생각한다면 학원으로 향할 수 밖에 없다는 게 김 군의 설명이었다.
17일 유명 학원가와 온라인상에서는 5월초 연휴를 활용해 개설한 과목별 특강 관련 광고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5월 첫째 주에는 법정 공휴일인 석가탄신일(3일)과 어린이날(5일)이 있고, 대부분 기업이 쉬는 근로자의날(1일)이 있다. 이를 두고 전국 초ㆍ중ㆍ고교에서는 휴일 사이에 낀 평일을 학교 재량휴업일 등으로 지정해 연휴로 만든 경우도 많다.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많은 학원들은 ‘황금연휴 특강’이라는 이름으로 다음달 3~5일 각종 단과 강좌를 마련해 놓은 상태였다. 이곳의 한 수학학원 강사 문모(34ㆍ여) 씨는 “일명 ‘돼지엄마’라고 불리는 이쪽 엄마들 분위기 자체가 연휴라고 아이들이 집에 있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경우가 많다”며 “연휴를 단기간에 성적을 확 올리는 시기로 여기다보니 특강을 개설하기 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고입이나 대입 등을 앞둔 중ㆍ고교 고학년들의 경우 이맘때가 그 어느 때보다 바쁜 학원 스케줄이 기다리는 시기기도 하다. 강남 대치동에서 수학학원을 운영 중인 김모(44) 원장은 “지난 20여년간 이곳 주변에서 학원을 운영했었는데 이 같은 연휴가 있을 때마다 중ㆍ고생을 대상으로 하는 학원 가운데 특강을 하지 않는 곳을 본 적이 없다”며 “연휴에 바짝 성적을 올려야한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들의 수요가 확실한 상황에서 특강 개설은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초등학교나 중학교 등 낮은 학령에 해당하는 자녀들이 있는 학부모들 가운데선 학원들의 연휴기간 휴무를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연휴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회사에 출근해야하는 직장인들의 경우 아이를 맡겨놓을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초ㆍ중생을 대상으로 한 학원들의 경우 연휴를 맞아 ‘단기 방학’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중소기업 직장인 최모(44ㆍ여) 씨는 “평소엔 맞벌이라 봐 줄 수 없는 초등학교 5학년생 아이를 학교 방과후 교실과 일명 ‘학원 뺑뺑이’를 시키며 키워왔다”며 “5월초 연휴에도 밀린 납품 기한을 맞추기 위해 특근을 한다고 하는데, 당장 학교와 학원이 쉰다고 하는 바람에 고민 중”이라고 하소연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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