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에너지 및 발전사업에 뛰어드는 중소ㆍ중견기업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발전분야는 국가 기간산업으로 시장 변동성이 작은데다, 회사의 외형을 단기간에 키울 수 있어 매력적이라는 게 선두주자들의 설명이다.

연관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통한 신(新) 성장동력 발굴과 본업의 부침 극복도 중소ㆍ중견기업계 ‘전력(電力)질주’의 이유다.

8일 중소ㆍ중견기업계에 따르면, 발전사를 인수하거나 새로 설립하는 방식으로 에너지 사업에 진출하는 사례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

지난 1월 경남기업이 보유한 수완에너지 지분 70%를 사들인 삼익악기가 대표적인 예다.

수완에너지는 광주광역시 수완지구에 지역냉난방을 공급하는 집단에너지 업체다.

삼익악기는 악기산업의 성장성 둔화를 극복하고자 에너지 및 발전분야로의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삼익악기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4년 189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5년 148억원, 지난해 134억원으로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매출액 증가세(2015년 1607억원→지난해 2086억원)와는 정반대로 사업의 수익성은 점점 악화하고 있는 것이다.

수완에너지가 2015년 4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재무상황이 열악하지만 ▷구역전기에서 순수 집단에너지사업으로 전환한 이후 사업구조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 ▷칠레 풍력발전사업 참여 경험을 접목해 ‘스마트그리드’ 열풍에 올라탈 수 있다는 점도 이런 ‘결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밀폐용기 업계의 강자인 삼광글라스도 발전사업 확장에 적극적이다.

삼광글라스는 지난 2006년 처음으로 열병합 발전사인 군장에너지의 지분을 25% 인수한 데 이어, 2014년 말에는 증기 및 온수공급ㆍ발전기업인 에스엠지에너지의 지분 46%도 잇달아 사들였다(두 회사에 대한 삼광글라스의 지분율은 모두 2016년 12월 31일 기준).

같은 그룹의 OCI 등에 전기를 공급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마련, 2015년 150억원에서 지난해 14억원으로 뒷걸음질 한 영업이익을 만회하려는 포석이다.

삼광글라스는 특히 올해 초 주주총회에서 ‘연료 및 관련제품 판매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 두 발전 계열사와의 수직계열화 가능성도 열어뒀다.

출판 업계의 맏형인 미래엔은 에너지 및 발전사업 다각화의 ‘원조’격이다.

미래엔의 에너지사업 계열사만 전북도시가스, 미래엔서해에너지, 미래엔인천에너지 등 3곳이 넘는다.

이 중 미래엔서해에너지와 미래엔인천에너지는 지난해 각각 매출액 3174억원ㆍ당기순이익 85억원, 매출액 383억원ㆍ당기순이익 10억원을 기록해 본업의 덩치를(지난해 미래엔 개별기준 매출액 1819억원) 훌쩍 뛰어넘었다.

미래엔은 또 지난해 말 인수합병(M&A) 시장을 달군 대륜발전과 별내에너지 인수전에도 관심을 드러내 에너지 사업 확장 의지를 분명히 했다는 평가다.

이 외에도 대유그룹 계열 대유플러스는 ‘대유태양광 발전소 1ㆍ2호’의 문을 열었다. 대유플러스는 이곳에서 한 달 평균 5만6280㎾ 이상의 전기를 생산해 한국전력공사에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에너지 및 발전사업 진출을 통해 기업 성장을 촉진하려는 사례가 늘고있다”며 “다만, M&A 시장에 집단에너지 업체 매물이 다수 등장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업황이 좋지 않다는 뜻이기에 재무ㆍ사업구조 개선 복안이 반드시 있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