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에도 국제유가를 둘러싼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셰일오일 생산이 늘어나면서 ‘감산 효과’가 사실상 한계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70센트(1.54%) 상승한 46.22달러에 마감했다. 그러나 해당 주에 WTI 가격은 6.3%나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지난 3주동안 13% 하락했다.
이같은 하락세는 산유국들이 적극적인 감산에 나선다고 하더라도 공급과잉을 막을 수 없다는 공포가 시장에 퍼졌기 때문이다.
미국 투자회사인 옵션 셀러의 창립자 제임스 코디어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시장의 예측이 맞아 떨어진다면 여름 휴가철로 인해서 수요가 더욱 증가할 때까지 향후 몇주 동안 가격은 더욱 떨어질 수가 있다”고 밝혔다.
국제 원유시장에서는 미국이 석유 생산량을 증대하고 있다는 소식이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원유시장서비스업체인 베이커 휴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에서 가동중인 오일채굴장치는 9개가 늘어 697개가 됐다. 15주 연속 채굴 장비를 늘린 셈이다. 이로 인해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일일 기준 940만배럴로 증가할 전망이다.
여기에 감산에서 예외를 인정받은 리비아 국영 석유회사의 생산량은 2014년 12월 이래 가장 많은 하루 평균 76만배럴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OPEC 회원국인 나이지리아도 증산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침체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 4월 전망치는 51.2로 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지난 3월 중 소비지출은 2개월 연속 제자리걸음을 나타냈다. 3월 중 미국의 건설지출도 예상과 달리 감소했다. 내수 침체가 제조업 침체로 연결돼 공장 가동률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전문가들은 5월 OPEC 회담에서 감산 합의 연장을 확신하면서도, 2018년 말까지 생산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OPEC과 러시아 등 11개 생산국은 올해 상반기 하루 180만배럴의 생산량을 감축키로 하며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국제유가는 지난 4월 한달간 2.5%나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은 “오는 25일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만나 지난해 합의한 하루 180만배럴 규모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추가 감산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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