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순이익 30조→50조 급증 ‘100조원 시대’ 기대감에 레벨업
경기회복 1차 수혜 대형주 영향 하반기엔 중소형주로 확산 전망
“코스피는 ‘레벨업’하고 있습니다.”
코스피(KOSPI)가 일시적으로 23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상장사들의 실적 향상에 따라 지수가 상승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고점에서 조정은 다소 있었으나 코스피 기업들의 이익이 올해 100조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레벨업’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
잠시 주춤했던 코스피도 11일은 전거래일보다 0.37% 오른 2278.47로 개장, 다시 2300선을 향해 가면서 오름세를 탔다. 1분기 실적시즌도 마무리되는 단계. 이미 전년대비 실적이 증가하면서 레벨업은 이어지고 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1분기 실적이 예상대로 좋게 나오면서 실적상향이 많이 이뤄졌다”며 “최근 증시가 오르는 이유도 지난해에 이어 1분기 실적도 좋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를 시장이 믿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최근 진단했다.
이창목 본부장에 따르면 1000포인트 수준에 있던 코스피 지수가 2004년부터 2007년까지 큰 폭으로 올라 2000포인트를 넘어설 수 있었던 것은 코스피 상장사들의 순이익이 30조원에서 50조원으로 급증했기 때문이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코스피가 이후 저점에서 2011년까지 당시 사상최고치를 찍을 수 있었던 것도 코스피 순이익이 50조원에서 80조원으로 ‘레벨업’했기 때문이었다는 분석이다.
이후 수 년 간 박스권에서 움직이지 않던 코스피가 올해 다시 고점을 향해 가는 것은 상장사 순이익이 100조원을 넘을 것이란 기대감이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창목 본부장은 “초반엔 시장이 믿지 않았지만 1분기 실적을 발표하니 반응했다”며 “100조원시대가 다가오고 실적과 함께 지수도 레벨업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연말 100조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보면서 박스권 돌파를 확신했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원가가 하락해 영업이익이 좋아진 것이었지만 올해는 매출도 올라 불황형 흑자 얘기도 나오지 않는다”면서 “항상 실적이다. 실적 안에 경기도 반영돼있다”고 말했다.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들의 매도 흐름 속에 최근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은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다.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흥국 증시에 자금이 유입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올랐다. 글로벌 증시의 전반적인 상승세 속에 코스피는 아시아 및 신흥국 주요 주가지수 상승률을 상회하고 있다.
이창목 본부장은 “글로벌 시장이 함께 좋아지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에 대한 외인들의 믿음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금융위기 이후 사례를 보면 미국이 좋아지면 유럽이 재정위기가 오고 선진국 경기가 좋으면 신흥국 금융위기가 불거지기도 했는데 지금은 함께 다 좋아지고 있다”며 “이런 시기엔 경기회복 기간이 더 길어진다”고 설명했다.
경기 회복 국면에서 가장 먼저 수혜를 입는 것은 대형주다. 수익률 차이가 나니 중소형주는 소외된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럼에도 이 본부장은 “경기가 좋아지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처음 오는 단게에서는 항상 대형주가 좋았다. 하지만 대형주 위주의 수혜가 다음단계로 천천히 이어져 영향을 줄 수 있고 중소형주로도 확산될 수 있어 하반기엔 개인들에게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증시 전망이 언제나 장밋빛일 수만은 없다. 이 본부장은 “주식시장이 마냥 오르기만은 하지 않는다”며 “어느 정도 조정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코스피지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선거에서 승리한 10일 2323.22로 2300선을 넘어 사상최고치를 또 한 번 경신했다. 그러나 이내 하락마감했다.
시장 일각에선 코스피지수의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감과 2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 신정부 출범과 정책에 대한 시장의 우려 등이 증시의 추가 상승을 제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이창목 본부장은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주가가 나빠지지는 않아 변수는 선거가 아니다”며 “하반기 낙폭과대주 위주로 투자하면 수익을 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문영규 기자/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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