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로 5분 거리 30분 더 걸려 市, 속수무책 속 “최대한 빨리…” “교통량 따라 가변차로 등 필요”

“차가 이렇게 막히는데 한 차선밖에 없다니요. 아무리 공사가 있다해도….”

지난 10일 서울 성북구 아리랑고개입구삼거리 일대. 우이~신설 경전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아리랑로 19길 인근에서 운전자 김기현(29) 씨가 교통정리요원을 향해 불만을 터뜨렸다.

김 씨는 “아리랑로 근처에만 오면 교통대란이 일어난다”며 “공사가 급해도 시민부터 챙겨야 하는 게 아니냐”고 했다.

서울 성북구 아리랑고개입구삼거리 차선 위에서 우이신설경전철 공사가 진행되면서 차선 위에서 이뤄지는공사로 인해 차량 정체가 일어나고 있다.
서울 성북구 아리랑고개입구삼거리 차선 위에서 우이신설경전철 공사가 진행되면서 차선 위에서 이뤄지는공사로 인해 차량 정체가 일어나고 있다.

실제 주변 차량들은 ‘거북이 운행’을 넘어 정지 상태에 가까웠다. 연신 울리는 경적 소리로 옆 사람 말도 듣기 힘들었다. 몇몇 운전자는 포기한 듯 하염없이 창문 밖만 내다봤다.

택시기사 임모(60) 씨는 “서울에서 가장 차가 막히는 곳 중 하나일 것”이라며 “5분이면 지나갈 거리에 30분 동안 앉아있다”고 하소연했다.

이 날 오전 공사현장을 둘러보니 상황은 심각했다. 아리랑고개입구삼거리에서 아리랑고개로 향하는 차로는 하나 뿐이었다. 반대 방향은 2개 차로로 오전 출근시간대에는 여유로웠다. 각각 1개 차선씩 공사장에 내어준 것이다. 대란을 막기 위한 대책은 눈에 띄지 않았다. ‘공사 중이니 우회도로를 이용하라’는 안내판 몇 개가 전부로 보였다. 교통정리요원들도 진땀을 흘렸다. 쉴 틈 없이 호루라기를 불고 경광봉을 흔들어야 했다. 한 요원은 “밤낮 없이 교통 지옥이 펼쳐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길을 출퇴근에 이용하는 김상태(54)씨는 “서울시가 출근시간대에는 도심으로 가는 길을 2개차로로 늘려주고 퇴근시간대에는 반대 차로를 2개로 늘려주는 가변차로를 운영하면 이처럼 극심한 교통정체는 피할수 있을 것”이라며 시민불편에는 아랑곳하지 않는 서울시에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리랑로는 도로 특성상 공사 이전에도 교통 대란이 심했던 곳”이라고 했다. 이어 “지하철 4호선 성신여대입구역 중심으로 우회도로 운영을 추진했으나 너무 크게 우회하는 길이라 호응이 낮았다”며 “(효과적인)다른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해명했다. 아리랑로 19길 인근에서 진행 중인 이번 공사는 지난달 20일부터 추진됐다. 지하 작업을 위해 깔아둔 복공판(임시 도로덮개)을 없앤 후 다시 도로를 포장하는 공사다.

시는 임시방편으로 교통정리요원 8명을 일대 배치 중이다. 일반 공사장(2~3명)보다 배 이상 많은 수다. 공사장 안내표지판도 늘릴 계획이다. 그러나 완전한 해결책은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인 대안으로 검토되는 내용이 없어서다.

시 관계자는 “공사를 빨리 끝내는 게 지금으로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일정에 맞추기 위해 밤낮 없이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사는 내달 말 끝낼 계획이다.

한편 우이~신설 경전철 전체공사는 오는 7월 말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경전철은 우이동에서 성신여대역을 거쳐 1ㆍ2호선 신설동역으로 이어지는 11.4㎞ 길이의 시내 ‘1호 경전철’이다. 11일 기준 공정률은 약 98%다.

이원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