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윤식당’이 마지막 영업을 마쳤다. 12일 tvN 예능프로그램 ‘윤식당’이 막을 내렸다. 인도네시아 발리 부속섬에서 펼쳐진 윤여정, 이서진, 정유미, 신구의 우여곡절 식당 도전기는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을 선사했다.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하고 싶다던 나영석 PD의 바람은 제대로 이뤄졌다. 영업 종료한 ‘윤식당’이 남긴 의미를 되짚어봤다.■ 지상파까지 제친 시청률 1위 자리 ‘윤식당’은 신구, 윤여정, 이서진, 정유미가 인도네시아 발리의 인근 섬에 작은 한식당을 열고 운영한다는 설정 뿐이다. 1호점이 철거됐을 때를 빼곤 극적인 상황이 없었다. 어떻게 보면 밋밋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윤식당’은 첫 회 6.2%의 시청률을, 지난달 28일 방송된 6화는 평균 시청률 14.1%(닐슨코리아 유로플랫폼 전국가구 평균기준)을 기록했다. 케이블 채널임에도 불구하고 지상파를 제치고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맛을 보장하기 위해 조미료를 넣은 음식이 아니라 재료의 본맛으로만 승부를 본 셈이다. ‘윤식당’은 네 명의 배우들과 오고가는 각 나라의 손님들을 통해서 신선한 웃음을 선사했다.

■ 아름다운 어른 윤여정과 세계에서도 통하는 ‘윰블리’ 나영석 PD는 그동안 ‘삼시세끼’ ‘꽃보다 시리즈’ 등을 통해서 예능에서 볼 수 없었던 배우들을 출연시켜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게 했다. ‘윤식당’의 상무 이서진을 비롯해서 최지우,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 등이 그 수혜를 봤다. 이번엔 ‘꽃보다 누나’에서 나PD와 호흡을 맞췄던 윤여정이 셰프로 합류했다. 반평생을 배우로 살아온 윤여정은 요리에 익숙하지 않다고 미리 고백을 했다. 하지만 ‘윤식당’의 셰프 자리를 맡자 책임감을 가지고 요리하고 도전했다. 초반 한꺼번에 들어오는 주문에 멘붕이 됐던 윤여정이 만두, 치킨 등 메뉴를 추가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였다. 윤여정, 이서진, 신구가 이미 나PD 예능에서 보아온 인물이라면 정유미는 아예 예능에서도 보지 못했던 캐릭터다. 작품 속에서 러블리한 모습을 보여줬던 정유미는 일상에서도 ‘윰블리’로 불릴만했다. 주방 보조로 윤여정과 함께 호흡을 맞춘 정유미는 어른을 공경하고 부지런한 면모를 보였다. 꾸밈없는 정유미를 본 외국인 손님들도 윰블리 매력에 빠졌다.

■ 대리만족 선사한 느림의 미학‘윤식당’의 재미는 윤여정과 멤버들의 한식당 도전기와 외국인 손님들의 모습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아름다운 풍광은 덤이다. 긴 휴가를 즐기러 섬을 찾은 손님들은 아직 서툰 ‘윤식당’ 멤버들을 기다려줬고 여유를 즐겼다. 여러 명의 손님이 왔을 땐 음식이 한꺼번에 나가지도 못했다. 그 모습에 안절부절 하는 이들은 시청자들뿐이었다. 여유를 찾지 못하는 스스로를 반성하게 하며 느림의 미학을 선사했다. 나PD는 ‘윤식당’ 제작발표회에서 “파라다이스 같은 곳이고 안분지족같은 삶이다. 젊은 사람들이 그걸 꿈꾸기 힘든 구조라는 걸 알고 있다. 오히려 현실적으로 이루기 힘들어서 방송으로 시도해보자고 이번 프로젝트다. 비현실적인 그림이 많이 나올 것이다. 현실에서 일어나기 힘든 일이지만 시청자들로 하여금 대리만족을 시켜드리기 위해 진행했다”는 말을 했다. 그 목표는 고스란히 이뤄냈다. 휴양지로 떠나지 못해도 ‘윤식당’을 보는 순간만큼은 힐링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