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대표ㆍ최고위원 동시 선출 주장…당 대표 견제 목적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당 재정비에 나선 자유한국당 내에서 당 대표 권한이 상대적으로 강한 현 체제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동시에 선출하는 ‘집단지도체제’로 변경하자는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
1년전 강력한 당 대표 체제를 유지했던 친박계를 중심으로 이같은 주장이 나오는 것은 앞으로 있을 전당대회에서 홍준표 전 경남지사의 출마가 점쳐지면서 당 대표의 권한을 축소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해 4.13총선 이후 당시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은 총선 참패 후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해 당 대표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했다.
총선 이후 치러진 8월 전당대회에서는 이정현 당 대표가 당선되는 등 최고위원 3명과 청년위원까지 총 당선자 6명 중 5명이 친박계로 구성되면서 사실상 친박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당 대표 체제를 구축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친박계와 일부 중진의원들이 집단지도체제를 들고 나오면서 향후 전당대회 국면이 본격화할 때 이 문제를 놓고 당내 계파간 갈등이 격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당 대표 선거와 최고위원 선거를 분리해 선출하면 당 대표 선거에 비해 최고위원 선거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선거 이후에도 최고위원들의 역할이 한정적인 탓에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낼 수 없다는 이유에서 집단지도체제로 회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친박(친박근혜)계 유기준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당 중진의원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를 분리해서 하는데 대표 (선거에) 나간 분들이 안되면 당을 위해 헌신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이것은) 당의 인재를 사장하는 결과가 된다”며 “한몫에 선거를 해서 1등하는 사람이 대표를 하고 후순위가 최고위원을 하는 것이 당을 위해서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문제는 주류, 비주류를 떠나서 당에서 대체적으로 공감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내 주류인 친박계만의 주장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당 대선후보로 나섰던 홍 전 지사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이 비대위체제로 파행 운영된 지 6개월이나 됐다. 이제 정상화돼야 하는데 구 보수주의 잔재들이 모여 자기들 세력 연장을 위해 집단지도체제로 회귀하는 당헌 개정을 모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전 지사로서는 만일 지도체제가 변경된 상황에서 자신이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해 당 대표가 되더라도 당내 주류인 친박계가 최고위원 상당수를 차지하면 향후 당을 운영하는데 있어 상당한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당헌ㆍ당규를 개정하고 전국위의 의결을 거쳐야 하는 만큼 체제 전환 논의가 실제 추진될지는 미지수지만,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간 이해관계에 따라 당내 갈등의 뇌관이 될 수 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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