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이후 대부분 정규직 전환 전문직ㆍ시간선택제 일부만 남아 기본혜택 같되, 업무별 보상달라 방법 등 타업종 모범사례 될수도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새 정부의 ‘비정규직 제로(0)’ 정책에 재계가 떨고 있지만, 은행권은 오히려 여유로운 분위기다. 지난 2007년 우리은행을 필두로 시중은행 대부분이 대표적인 비정규적이던 창구 텔러 등을 정규직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은행권의 사례가 향후 타업종에 참고가 될 전망이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전체 직원 중 비정규직 비중은 5.28%에 불과하다. 은행 별로 보면, 국민은행이 7.09%로 가장 높고, 신한은행이 5.44%로 그 뒤를 이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4.89%와 3.7%으로 평균을 밑돌고 있다.

남은 비정규직은 변호사나 회계사, 세무사 등 전문 계약직이나 정규직 전환이 사실상 어려운 파트타이머(시간선택 근로자), 퇴직 후 재취업자 등이 대부분이다.

4대 은행 중 그나마 비정규직 비중이 높은 국민은행은 1295명의 비정규직 중 722명은 경력단절 여성 등을 대상으로 채용한 파트타이머들이다. 나머지는 전문 계약직이나 시니어 재취업자 등이었다.

신한은행도 781명의 비정규직 중 160여명 사무인력을 제외한 600여명이 전문 계약직이나 관리전담역(시니어 재취업자)이었다. 사무인력 역시 입사시 2년 후 정규직으로 전환되며, 올해부터는 이런 조건 없이 정규직으로 채용된다. 올해 2년이 지나 정규직이 되는 인원도 현재 사무 인력의 40%다.

시중은행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지난 2007년 3월 우리은행이 3076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서, 신호탄을 쐈다. 황영기 당시 우리은행장은 채용 후 2년이 경과하면 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기간제근로자법 시행을 앞두고, 노사합의를 통해 대규모의 정규직 전환을 선언했다. 이후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이 각각 2013년과 2014년 대규모의 정규직 전환을 단행했다. 하나은행도 외환은행과 통합하면서 지난 2015년 8월 3130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바꿨다.

다만 농협은행은 매년 100명 내외의 창구 텔러를 정규직화하는 등 소극적인 방식으로 대응했다. 정부 관리로 인건비를 올리기 어려운 기업은행은 창구 텔러직을 무기계약직으로 돌렸다. 이번에 정규직 전환을 고려하고 있는 3000여명의 직원도 바로 무기계약직 직원들이다.

정규직으로 전환된 비정규직에 대해서는 복리후생에 대한 차별도 없고 정년도 보장된다. 다만 업무가 다른 만큼 인사원칙에 차이는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비정규직 업무를 수행중인 직원들의 정규직 전환 당시 기존의 직급 체계인 L1~L4 이외에 L0 직군을 별도로 만들어 비정규직 인원들을 포함시켰다. 신한은행은 RS(리테일 서비스) 직군과 사무직 직군을 별도로 만들었다. RS직군은 과장 승진까지 주임, 선임, 치프(chief) 등을 거쳐야 해 일반직군(행원, 대리)보다 1단계 많고, 승진이 상대적으로 느리다. 사무직군은 연차에 따라 주임, 대리, 과장 등의 직함은 있지만, 사실상 승진 개념은 없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에 따라 예금 업무가 위주인 직군을 일반 직군과 같은 급여를 줄 수는 없다”면서도 “일부 직군에 대해서는 승진의 기회를 주거나 성과급을 지급하는 등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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