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방송 이래 16년만에 도입 기존 HD방송보다 4배이상 선명
지상파·유료방송사업자간 분쟁 5% 지상파 직접수신율도 문제 기존 고화질(HD) 방송보다 4배 이상 선명한 화질을 제공하는 지상파 초고화질(UHD) 본방송이 31일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수신 환경 한계와 사업자간 이권 다툼으로 실제로 정작 UHD 시청 가구는 많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30일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KBSㆍMBCㆍSBS 등 지상파 3사는 오는 31일 오전 5시부터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 지상파 UHD 본방송을 개시한다. 정부는 연말까지 광역시로,2021년까지 전국으로 UHD 방송 권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UHD 채널은 TV에서 채널 검색 후 KBS1 UHD TV 9-1번, KBS2 UHD TV 7-1번, SBS UHD TV 6-1번, MBC UHD TV 11-1번에서 시청할 수 있다. 화면 오른쪽 상단 방송사명 우측에 ‘UHD’ 표기(예: KBS UHD, MBC UHD, SBS UHD)로 확인할 수 있다.
지상파 UHD 방송은 국내에서 2001년 디지털 방송 도입 이래 16년 만에 도입하는 새로운 방송 서비스다. 기존 HD(1920×1080) 방송보다 4배 이상 섬세하고 선명한 4K UHD(3840×2160) 화질로 현장감과 몰입감을 높일 수 있다. 약 200만 화소인 HD와 달리 UHD 4K는 약 830만 화소를 구현한다. HD가 약 1700만 컬러의 색감을 표현하는 반면, UHD는 약 10억 컬러까지 표현이 가능하다.
음향의 입체감도 향상된다. 기존 HD 방송은 5개 스피커에 1개의 저음용 스피커로 구성된 ‘5.1 채널’을 지원한다. UHD는 5.1채널에서 더 나아가 ‘10.2’ 채널까지 지원해 기존 HD 보다 2배 강화된 입체적인 음향을 소비자가 경험할 수 된다.
UHD TV의 또 하나의 대표적인 특징은 ‘양방향’이다. TV에 인터넷이 연결돼, TV가 PC, 모바일, 태블릿처럼 ‘연결’ 도구가 되는 것이다. 기존 TV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단순한 역할에 그쳤다면, 이제 TV는 다양한 양방향 서비스를 구현하는 하나의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된다.
하지만 지상파를 직접 수신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지 않아 정작 이러한 UHD 방송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가구는 극소수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5%에 불과한 지상파 직접수신율 때문이다.
지상파는 유료방송(케이블TV, IPTV, 위성방송)에 UHD 방송을 재송신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유료방송 가구들이 UHD 방송을 보려면 실내 안테나를 구입해 ‘직접 수신’으로 리모컨 설정을 변경해야 한다.
또 지난 약 100만대 가량이 보급된 기존 유럽식(DVB-T2) UHD TV와 비교하면 미국식 표준(ATSC 3.0)을 따르는 UHD TV 보급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 2월 말부터 출시된 미국식 UHD TV의 판매량은 10만~20만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식은 미국식 UHD TV보다 가격이 저렴한 대신 안테나 이외에 6~7만원대의 셋톱박스를 따로 구매해야 한다.
지상파와 유료방송 사업자 간의 ‘재송신’ 분쟁도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지상파는 UHD TV 콘텐츠를 유료방송 사업자에 재송신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유료방송 사업자는 유료방송을 통한 재송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상파의 입장이 향후 UHD 방송의 ‘재송신료(CPS)’를 높이기 위한 포석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그러나 ”재송신 문제는 사업자들이 협상할 문제로 정부가 개입할 사안은 아니다“라며 ”세계 최초로 UHD 방송을 시작한다는 게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UHD TV 콘텐츠가 미미한 점도 UHD TV 방송 한계로 지적된다. 현재 UHD TV 프로그램은 전체 편성 프로그램의 5% 수준에 그치고 있다. 방송사들은 2018년 10%, 2019년 15%로 점차 확대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UHD 콘텐츠 제작 기기 보급도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어서 이런 계획이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최상현ㆍ박세정 기자/bonsang@
bon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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