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3년전 아랍의 민주화를 이끌었던 소셜미디어가 최근 테러단체의 잔혹한 행위를 홍보(PR)하는 플랫폼이 되고 있다.
수니파 급진 무장단체인 이라크ㆍ시리아 이슬람국가(ISIS)는 최근 1700명의 이라크 정부군 1700여명을 공개처형한 사진들을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 국제사회의 공분을사고 있다. 앞서 나이지리아의 테러단체 보코하람도 자신들이 납치한 소녀들의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포로교환을 요구했다.
2011년 아랍의 민주화를 이끌었던 소셜미디어가 이번엔 테러단체의 홍보 창구로 이용되고 있는 셈이다.
미국 NBC 방송은 테러단체들이 자신들의 잔혹한 행위를 자랑스럽게 알리는 방법으로 소셜미디어를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이라크를 휩쓸고 있는 반정부단체(ISIS)가 혈흔이 낭자한 사진과 동영상을 올려 가장 악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극단주의 싱크탱크인 퀼리엄재단의 가파르 후세인 국장은 “ISIS가 전보다 더 과격해졌고 이들이 생산해내는 미디어는 예외적인 것이 없다”며 “처형 사진과 동영상을 올리는 데 광기를 보이고 있고, 다른 어느 단체보다 자신들의 방식을 보여주는 것에 있어 더욱 대담하고 극단적”이라고 평가했다.
ISIS는 나이지리아의 보코하람, 소말리아의 알 샤바브처럼 사기 진작과 신규 지지자 유입, 상대방의 사기를 꺾기 위한 목적으로 소셜미디어를 이용한다고 NBC는 분석했다.
해외로부터 유입되는 병력도 1만 명에 이르기 때문에 해외 지지자들의 참여를 위해 처형장면 등 자극적인 영상과 사진을 올린다는 해석도 있다.
또한 일부 전문가들은 무장세력이 대부분 테러 행위를 증명하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ISIS는 유명세를 위해 알카에다보다 더 자극적인 사진들을 선택하기도 한다고 보고 있다.
보코하람의 경우 유튜브를 적절히 이용하며 자신들의 납치 사실을 알리고 몸값을 거래하는 등 소셜미디어를 악용하고 있다. 알카에다와 알샤바브 역시 트위터 계정을 개설해 운용중이다. 특히 알카에다 일부 계정은 팔로워가 6000명 가량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테러리즘과 소셜미디어의 기능에 대해선 수많은 논의가 있었다.
이스라엘 하이파대학의 가브리엘 와이먼은 연구를 통해 인터넷 상에서 조직된 테러의 90%가 소셜미디어에서 발생한다고 밝혔다. 또한 테러 조직들이 주로 이용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은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이며 자신들의 메시지를 전할 인터넷 포럼을 만들고, 새로운 구성원을 모집하며, 정보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한다고 주장했다.
포린폴리시는 테러 단체가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는 이유는 비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접근하기 쉽고, 빠르게 사용할 수 있고, 메시지를 광범위하게 전파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어떠한 검열없이 자유롭게 의사소통할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찰스 리스터 브루킹스 도하센터 테러리즘 애널리스트는 NBC에 “소셜미디어와 기타 PR 플랫폼에 대한 ISIS의 관리 규모와 전문성 등이 보다 우수해지고 있다”며 “결국 테러 단체들이 ISIS의 사례를 따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문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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