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성 어두운 단지 줄줄이 유찰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서울 지역 노후아파트들의 재건축ㆍ리모델링 시공권을 따내기 위한 건설사들의 다툼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아파트는 건설사들의 외면으로 시공사 선정에 애를 먹고 있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 서초구 신반포22차아파트 조합은 오는 31일 공동사업시행을 맡을 건설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합이 입찰공고를 내고 현장설명회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앞서 두차례 현장설명회를 연 바 있지만 건설사의 참여가 저조해 유찰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입찰 역시 유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이 경우 조합은 수의계약으로 시공자를 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관련법에 따르면 시공자 선정이 세차례 유찰될 경우 수의계약으로 시공자를 선정할 수 있다.

강남 일원대우아파트 재건축 사업도 시공자 선정이 세차례 연속 유찰됐다. 조합은 27일 세번째 입찰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열었지만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포스코건설 등 4개 건설사만 참여했다. 조합은 이번 입찰을 제한경쟁방식으로 했기 때문에, 5개 이상의 건설사가 참여해야만 입찰이 유효하다.

리모델링은 시공자 선정이 더 어려운 상황이다. 성동구 옥수극동아파트는 최근 진행한 입찰에서 쌍용건설만이 참여해 자동 유찰됐다. 지난 5월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등이 참여해 경쟁이 붙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응찰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업계에서는 서울에 재건축ㆍ리모델링이 늘어나면서 사업성이 좋은 사업에만 건설사들이 집중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소규모 재건축 단지나 리모델링의 경우 조합이 내거는 조건은 까다로운 데 비해 실익은 적어서 관심도가 낮다는 것이다.


paq@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