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체감물가 5년6개월만에 최고치 급등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가뭄에 이은 폭염과 장마 등 극심한 기후불안과 지난해 전기료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지난달 밥상물가와 생활물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특히 구입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으로 작성해 실질적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3%대로 급등하며 5년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기후 영향을 많이 받는 신선식품물가는 12%대로 급등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에 비해 2.2% 올라 전월(1.9%) 대비 0.3%포인트 급등했다. 기후변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 채소 및 과일류를 비롯해 전기료와 일부 공업제품 등이 전체 물가상승을 주도했다.
과일류(신선과실)가 전년동월대비 20.0% 치솟고 신선채소가 10.3% 급등한 가운데 여기에 신선어개(상승률 4.0%)를 포함한 신선식품지수 상승률이 12.3%에 달했다. 구입빈도가 높은 식료품ㆍ주류ㆍ음식서비스 및 공산품 등 141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1% 오르면서 지난 2012년 1월(3.1%) 이후 5년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 서민들의 경제고통을 가중시켰다.
지난해 7월 전기료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기료도 8.8% 급등하면서 전기ㆍ수도ㆍ가스 부문 물가를 8.0%로 끌어올렸다.
지난달 물가상승 기여도를 보면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가 전체 물가상승률의 3분의1인 0.77%포인트를, 주택ㆍ수도ㆍ전기 및 연료도 이와 비슷한 0.65%포인트를 각각 상승시키는 역할을 했다. 음식ㆍ숙박 부문의 물가상승 기여도도 0.32%포인트에 달했다.
품목별로 보면 달걀 가격이 64.8% 치솟아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오징어(50.8%), 호박(40.5%), 감자(41.7%), 수박(20.0%) 등 신선식품류가 줄줄이 올랐다. 공업제품 가운데서는 스낵과자(9.0%), 라면(8.1%), 맥주(6.9%), 맛김(10.1%) 등 체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품목들이 급등했고, 서비스부문에선 하수도료(12.5%), 보험서비스료(19.5%)가 급등했다.
경기가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물가가 오르면 가계의 실질구매력이 약화돼 새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소득주도 성장정책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정부는 이날 물가관계 차관회의를 갖고 일시적으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채소류 등의 출하조절 및 할인행사ㆍ생육관리에 나서는 등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범정부적으로 대처하기로 했지만 얼마나 효과를 낼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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