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평가ㆍ방화개선지원 英 그렌펠타워 화재 교훈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정부가 고층건축물 화재 예방에 팔을 걷었다. 화재에 취약한 고층건축물 135개 동을 대상으로 화재안전성능평가를 진행하고, 화재성능을 개선하는 건축주에는 시공비를 지원한다.

국토교통부와 소방청은 3일 ‘고층건축물 화재안전대책’을 마련해 정부서울청사에서 제7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 상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발생한 영국 런던 그렌펠타워 화재와 같은 대형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런던 그렌펠타워는 1974년 지어진 24층 높이의 노후 아파트다. 2014년 리모델링됐지만, 스프링클러가 없어 지난 6월 발생한 화재로 81명이 사망하는 등 큰 인명피해가 났다.

지난 6월 화재로 큰 인명피해를 낳은 영국 런던 그렌펠타워 모습.  [연합뉴스]
지난 6월 화재로 큰 인명피해를 낳은 영국 런던 그렌펠타워 모습. [연합뉴스]

정부는 이같은 사고를 막고자 최근 국내의 30층 이상 고층건축물 2315개 동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135개 동이 가연성 외장재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에 취약한 고층건축물 135개 동에 대해선 연내 정밀한 화재안전성능평가를 시행한다. 평가결과는 건물 거주자와 지자체, 소방관서에 공개해 건축물 화재 위험요소 관리에 활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건축주가 자발적으로 건축물의 화재성능을 개선하면 시공비의 이자를 지원하는 시범사업도 추진한다. 저비용으로 화재안전 성능 보강이 가능한 기술은 국가 연구·개발(R&D)사업을 통해 보급할 방침이다.

화재 안전조치 의무제도 신설한다. 건축물 안에서 용접ㆍ용단과 같은 화재 위험이 있는 작업을 진행할 때 소방안전관리자의 사전승인을 받고 공사 중에 화재감시자가 입회하도록 하는 제도다.

고층건축물의 소방특별조사는 현재 표본점검방식에서 매년 1회 이상 실시하고 불시단속을 강화한다. 소방시설의 임의조작은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중 처벌한다. 또 고층건축물 화재에 접근할 수 있는 고가의 사다리차를 구매해 소방관서에 배치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자체 내 지역건축안전센터의 업무내용을 구체화하고 관련 법령을 정비할 예정”며 “거주자를 대상으로 화재 때 행동요령과 화재 안전시설 사용요령 등 고층건축물 맞춤형 교육ㆍ홍보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