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고령화의 가계영향 분석 2026년 이후 저축률 ‘0%’ 하회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가계저축률이 하락해 2026년 이후에는 마이너스로 전환될 전망이다. 집과 같은 자산을 줄여 소비를 하게 된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은 2일 발표한 ‘인구고령화가 가계의 자산 및 부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가계저축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가계 금융자산 및 금융부채 자료를 기초로 고정효과 모형을 활용해 거시패널을 실증분석한 결과다. 은퇴 등으로 소득 기반이 점차 약화된 고령층이 저축을 줄이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예상대로 고령화 수준이 2015년 12.8%에서 2030년 24.5%로 상승하면 가계저축률은 8.9%에서 -3.6%로 하락할 것으로 한은은 예측했다. 저축률이 0%에 도달하는시점은 2026년께다.

위험자산 비중도 작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2015년 19.4%였던 위험자산 비중이 2030년 13.2%로 7.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만큼 안전자산 비중은 높아져 현금 및 예금의 경우 43.1%에서 51.6%로, 보험 및 연금 비중은 31.1%에서 35.2%로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한은은 최근 은퇴를 시작한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이 급격히 실물자산 처분에 나설 가능성은 낮게 봤다. 미시패널 모형에 따라 연령대별 자산 및 부채규모 등을 분석한 결과, 생애주기 이론이 예측한 것보다 베이비붐세대들은 실물자산을 완만히 조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금융자산은 수명 연장을 통한 저축의 필요성이나 상속 등의 이유로 축소되기보다는 오히려 유지가 됐다.

하지만 실물자산 보유규모가 큰 5분위의 고소득층은 75세 이상이 되면 실물자산의 처분을 두드러지게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물자산을 줄여 부채를 상환하거나 노후자금 등으로 활용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고령화의 진전이 금융시장의 구조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장기 채권시장을 육성하고 중위험ㆍ중수익 금융상품 개발 등 보험 및 연금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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