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배우 폭행 혐의로 피소된 김기덕 감독이 입을 열었다. 그럼에도 양측의 간극은 좁혀지지 않았다. 3일 김기덕 감독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어떤 경우든 연출자 입장에서 영화의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집중하다 생긴 상황이고 다수의 스텝이 보는 가운데서 개인적인 감정은 전혀 없었습니다”고 해명했다. 앞서 여배우 A씨는 영화 ‘뫼비우스’를 찍던 중 김기덕 감독에게 연기 지도라는 명목 아래 뺨을 맞았고 시나리오 상에 없었던 성적 수치심을 느낄 만한 장면도 강압적으로 촬영했다고 주장했다. 김기덕 감독이 대본에서와 달리 모형이 아닌 실제 남성의 성기를 잡는 연기를 강요했고 결국 A씨는 영화에서 하차했다. 사건이 발생한지 4년이 지난 후 A씨는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신문고에 알린 뒤 이곳에서 법률지원을 받아 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제야 김기덕 감독을 고소하게 된 이유에 대해선 “영화계에서 불이익을 받을까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현재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배용원 부장)에 배정됐다. 김기덕 감독은 A씨에게 사과를 전하면서도 폭행 상황에 대해선 다른 입장을 밝혔다. 김 감독 측은 “1996년부터 같이 영화를 시작하고 오랫동안 친구처럼 지내다 제가 해외 수상 후 몇 차례 간곡한 출연 요청을 저에게 했다. 2012년 베니스 수상 후 다시 출연을 부탁해 '뫼비우스'에 참여하기로 했고 약 2회 촬영을 하다 일방적으로 출연을 포기하고 연락을 끊었다”고 A씨와의 관계를 밝혔고 A씨의 일방적인 하차로 인해 급하게 시나리오를 수정해 촬영을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폭행 부분에 대해선 “첫 촬영 날 첫 장면이 남편의 핸드폰으로 인해 서로 때리며 심하게 부부싸움을 하는 장면을 촬영 중이었다. 4년전이라 흐릿한 제 기억으로는 제가 직접 촬영을 하면서 상대배우의 시선컷으로 배우를 때렸거나 아니면 제 따귀를 제가 때리면서 이정도 해주면 좋겠다고 하면서 실연을 보이는 과정에서 생긴 일로서 이것도 약 4년전이라 정확한 기억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폭력 부분 외에는 시나리오 상의 있는 장면을 연출자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라고 생각한다”며 “어쨌든 그 일로 상처를 받은 그 배우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A씨의 주장과는 상반된다. A씨는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과 함께 김기덕 감독 소송을 진행하고 있고 공식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측은 폭행에 대한 영화 스태프의 증언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확연한 입장 차이는 결국 법정에서 시시비비가 가려질 전망이다. 한편 김기덕 감독은 영화 ‘악어’로 1996년 데뷔했으며 독창적인 영화 세계를 인정 받아 해외에서 주목을 받았다. 2012년 영화 '피에타'로 베니스국제영화제 그랑프리(황금사자상)을 받기도 했다. 사건의 중심에 있는 작품 ‘뫼비우스’는 욕망을 거세당한 가족의 치명적 몸부림을 담은 작품으로 두차례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았다가 세 번에 걸친 심의 끝에 결국 국내에서 개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