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세 김지완, 참여정부ㆍ文캠 인연 현직 박재경, 비리혐의 전임자 직계

[헤럴드경제=이형석ㆍ황유진 기자]“친노 낙하산이다” “전(前) 정부 적폐다”

국내 최대 지방금융그룹인 BNK 금융지주의 후임 회장 인선이 정치권 다툼의 축소판이 되고 있다. 최종 후보 3인 중 가장 유력한 후보인 김지완(71)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과 박재경 (55) BNK금융지주 회장 대행이 공교롭게도 전현 정치권과 연관되면서다.

김 전 부회장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같은 고교(부산상고) 출신으로 참여정부 인사들의 지원을 업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2012년 대선 때는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경제자문을 맡았다. 김 전 부회장은 부국증권ㆍ현대증권ㆍ하나대투증권 대표,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차례로 지내 증권통으로 꼽히지만 은행업 경험이 없다.

BNK가 이번에 처음으로 회장직을 외부로 개방한 것도 의혹을 더했다. 김 부회장은 올해 71세다. 국내 4대 금융지주는 회장 후보의 나이를 70세로 제한하고 있다.

박 대행은 박근혜 정부에서 벌어진 엘시티 불법대출과 주가조작 등 비리로 재판 중인 이장호ㆍ성세환 등 전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이ㆍ성 전 회장과 같은 동아대 출신이고, 부산은행의 요직을 두루 거쳐 ‘순혈주의’ 계보를 잇는 인사로 꼽힌다.

BNK로선 외부 대 내부 인사간 경쟁이지만, 두 인사의 출신 및 경력으로 인해 현(現)ㆍ전(前) 정권의 대리전 양상이 되고 있는 셈이다.

BNK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7일 김 전 부회장, 박 대행 및 정민주 BNK금융연구소 대표까지 후보 3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선출 일자를 21일로 연기했다. 정민주 대표의 경우 금융감독원 출신으로 BNK그룹에서도 부산은행 상근감사와 지주 부사장 등으로 6년 이상 몸담아 왔다. 전북 전주가 고향으로 영남권 금융그룹에서 보기 드문 호남 출신이다.

임추위는 성 회장 때 임명된 사외이사들이 중심이다. BNK의 1, 2대 대주주는 국민연금(12.16%)과 롯데그룹(11.33%)이다. 하지만 임추위에는 직접적이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그동안 ‘친박’(親박근혜계)으로 꼽히던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17일 사의를 표명한 것과 맞물려 BNK의 후임 회장 인선은 향후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고되는 금융권 인사의 ‘가늠자’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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