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괴리율 표기 의무화 활황장 타고 6개월새 15.4%p↓ 90% 이상 매수 보고서 일색 상장사 눈치보기 ‘매도’ 꺼려
최근 증권사들이 목표주가 괴리율 축소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업분석 보고서에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의 차이인 괴리율을 밝혀야 하는 ‘괴리율 표기 의무제’ 시행이 내달 1일로 다가오면서 대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목표주가를 낮추면서도 ‘매수’ 일색 보고서는 여전해 증권사 보고서의 객관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길은 요원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8일 헤럴드경제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를 통해 증권사 3곳 이상이 이달 들어 목표주가를 제시한 309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이들 종목의 목표주가는 평균 12만6221원으로 실제 주가(10만980원)과 비교할 때 28.37%의 괴리율을 보였다.
이는 금융감독원이 보고서에 괴리율을 의무적으로 표시하겠다고 공표하기 직전인 지난해 12월 316개 종목의 괴리율 43.77%과 비교해 15.40%포인트 낮아졌다.
증권사가 내놓은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 간 괴리율이 좁혀진 데는 올 들어 각 종목의 주가가 빠르게 상승한 영향이 크다. 동시에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내려 괴리율을 조정한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간 증권사는 6개월 또는 12개월 예상 목표주가를 추정해 기업분석 보고서에 담았다. 내달부터는 괴리율도 추가해야 한다.
지난해 9월 ‘한미약품 사태’ 당시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빠르게 올리고 내리면서 불신의 목소리가 커진 데 따른 당국의 조치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는 애널리스트별로 얼마나 적중률이 높은 추정치를 내놨는지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증권사로서는 괴리율 표기 의무제를 앞두고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괴리율 표기 의무제 시행이 가까워지면서 자연스럽게 투자의견 ‘매도’를 적시한 보고서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아직은 그 수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높게 잡는 관행 탓에 악재가 발생한 뒤 이를 조정해도 실제 주가보다 높아 ‘매수’ 신호처럼 보이는 경우가 잦았다.
올해 증권사가 낸 1만6482건의 보고서 중 ‘매도’ 의견을 담은 보고서는 단 9건이었다. 전체의 0.05%다.
이런 의견을 단 한 번이라도 낸 증권사는 대신증권, KTB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에 그쳤다. 사실상 ‘매도’ 의견으로 여겨지는 ‘중립’ 의견도 1606건으로 9.44%에 불과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고서 분석 대상이 주로 대기업인 데다가, 이들이 증권사 법인영업 고객사이다 보니 증권사들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며 “여기에 투자자나 펀드매니저에게 받는 항의까지 생각하면 말처럼 쉽게 매도 보고서를 늘릴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영경 기자/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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