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 2년내 카드사 지분매각 KB금융, 롯데카드 인수땐 신한 제치고 업계 1위 올라

윤종규 vs 조용병 ‘왕좌의 게임’ 우리·하나 인수시 단숨에 2위 롯데그룹이 오는 10월 지주사로 전환하기로 하자 금융권의 셈법이 바빠졌다.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롯데쇼핑이 2년내 롯데카드 지분을 처분해야하기 때문이다. 롯데카드를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은행지주의 순위까지 달라진다. ‘리딩뱅크(Leading Bank)’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인 신한지주와 KB금융의 마지막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공정거래법은 일반 지주사의 금융 계열사 소유를 금지하고 있다. 10월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를 한데 묶은 롯데지주가 출범하면 2년 내에 금융 계열사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 공정위 허가를 얻으면 기한은 2년간 연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SK도 지주사 전환 이후 시간을 끌었지만 최근 결국 SK증권을 매물로 내놨다.

롯데카드는 롯데쇼핑이 지분 93.78%를 보유 중이다. 롯데쇼핑은 롯데캐피탈 지분도 22.36% 가지고 있지만, 최대주주은 호텔롯데(26.6%)다. 롯데손보의 최대주주 역시 호텔롯데여서 이번 지주사 전환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 당장은 롯데카드가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롯데카드 인수자는 수익성의 중요한 요소인 규모의 경제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은행이 인수할 경우 예금 상품을 끼워 팔 수 있는 등 시너지가 가능해 NIM(순이자마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롯데카드를 인수할 수 있는 은행으로 신한지주와 KB금융, 하나지주 등 3개사만 꼽았다. 롯데카드가 상위 5위권에 들어가는 주력 사업자인 만큼 인수 자금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내부적으로 롯데카드의 장부가를 1조8900억원으로 보고 있다. 현금흐름할인법에 따라 평가금액을 산정하면 약 1조5971억원 가량 될 것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롯데카드가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 최소 1조5000억원에서 최대 2조원의 가격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거액의 인수자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롯데카드의 인수 매력은 크다. 롯데카드의 시장 점유율(8.84%)은 신한카드(20.23%)와 삼성카드(16.12%), 현대카드(12.09%), KB카드(11.49%)에 이어 다섯 번째다. 신한지주가 롯데카드를 인수하면 2위와 2배 가까운 격차를 벌릴 수 있다. 지주사 전환을 추진중인 우리은행이나, 카드부문이 약한 하나금융이 인수하더라도 각각 16.79%와 15.92%의 점유율로 단숨에 2위 사업자가 된다.

특히 KB금융이 인수하면 신한을 제치고 1위에 오를 수 있다. KB가 신한에게 유일하세 열세링 부문이 신용카드다. KB 입장에서는 신한의 여유있기 따돌리며 리딩뱅크 자리를 굳히려면 롯데카드 인수가 ‘지름길’일 수 있다. 금융권에서 리딩뱅크를 둘러싼 KB와 신한 간 마지막 승부처로 롯데카드로 꼽는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결국엔 신한과 KB 등 대형 은행지주 간 인수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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