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지난해 두산베어스, 올해 기아타이거즈가 심판에게 돈을 준 프로야구팀으로 드러난 가운데 앞으로 2~3개팀이 추가로 이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프로야구계에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해 프로야구 심판에게 돈을 줬다고 자진신고한 두산베어스는 지난해 시즌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우승했다.
올해 정규시즌 1위를 달리고 있는 기아타이거즈는 “심판에게 돈을 준 적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28일 심판에게 돈을 준 혐의로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결국 기아 측은 지난 29일 사과문을 내고 돈 준 사실을 시인했다.
문제는 이 사태가 이 정도로 일단락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검찰은 두산과 기아 외에 2~3개팀의 연루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금품수수를 인정한 두산베어스는 지난해 정규시즌 1위, 한국시리즈 우승의 결과를 냈다. 지난해 5위 기아 타이거즈는 올해 프로야구 개막 직후부터 현재까지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규순 리스트에 오른 두 구단이 지난해와 올해 1위라는 점에서 의혹을 품고 있는 야구팬들은 추가로 나올 팀이 누군지 주목하고 있다.
기아타이거즈는 29일 발표한 사과문에서 “심판과 관련된 불미스러운 일에 구단이 연루된 데 대해 기아 팬은 물론 프로야구를 사랑해주시는 팬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안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해당직원을 상대로 징계위원회를 진행 중”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알렸다.
기아 측 주장에 따르면 구단 직원 2명이 돈을 빌려달라는 최규순 전 심판의 부탁에 2012년과 2013년 100만원씩 각 1회 송금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최근까지 최규순 전 심판 차명계좌 추적을 통해 관련자 참고인 조사를 진행해왔다. 여기에 기아 구단 직원 2명이 포함됐다. 최규순 전 심판에 대해서도 돈을 요구한 이유를 집중 추궁했다. 최 전 심판은 돈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개인 채무로 인해 빌린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최 전 심판에게 돈을 준 구단은 현재까지 두산과 기아 등 2팀이다.
두산의 경우 지난 2013년 김승영 두산베어스 사장이 2013년 10월 플레이오프 경기를 앞두고 최 전 심판에게 300만원을 준 사실을 지난해 자진신고했다. 또 지난달 김 사장이 자진사퇴했다.
기아는 “준 적이 없다”고 계속 발뺌하다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은폐 의혹마저 불거지고 있다.
KBO 측은 지난해 8월6일 한국 프로야구 10개 구단에 ‘각 구단 전현직 임직원 포함 심판과의 금전 거래 조사결과를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이때 두산베어스가 유일하게 ‘최규순에 300만 원을 송금한 적이 있다’고 자진신고했다. 반면, 기아타이거즈는 KBO에 ‘당 구단의 전 현직 임직원과 심판 간의 금전 거래 여부에 대한 자체 조사를 실시한 결과 확인된 사실이 없음을 통보한다’고 회신했다.
이와 관련해 기아 측 해명은 당사자들이 개인간 금전거래라고 생각해 구단에 알려주지 않았고, 그래서 KBO에 신고하지도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KBO리그 규정상 구단 측이 검찰수사를 받게 되면 KBO에 관련 사실을 알리게 돼 있는데 이 또한 KBO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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