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聯 직무급제TF 제안에 금융노조 반발...31일 고비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금융권 노사가 1년 만의 산별교섭 재개를 놓고 대화를 했지만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하영구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장과 허권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위원장은 지난 29일 오전ㆍ오후 서울 은행회관에서 두 차례 면담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채 헤어졌다.

이날 하 회장은 산별교섭 틀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와 임금체계 개선을 위한 TF를 구성하자는 선제조건을 들고 나왔다. 산별교섭 틀 개선 TF는 기존처럼 사용자협의회의 33개 사업장 공동으로 임금단체협상을 진행하자는 게 아니라, 시중은행과 금융공기업 등으로 나눠 협상을 하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임금체계 개선 TF의 경우, 하 회장이 지속적으로 문제로 지적한 호봉제를 폐지하고 직무급제 도입 등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다. 하 회장은 평소 직무급제 도입과 합리적 성과배분 등 임금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금융노조 측은 “전날 면담까지도 얘기가 없었던 TF 구성을 갑자기 요구했다”며 “조건 없는 산별교섭 복원이 우선”이라고 맞섰다. 결국 양측 대화는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한채 끝났다.

금융노조는 사용자협의회 측에 세 가지 요구조건을 계속 주장하고 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청년 일자리 문제 해소 ▷공동 사회공헌기금 730억원 활용 등이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계속 요구해온 사항들에 대해선 아무 논의가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노조는 이날 사용자협의회 측에 오는 31일 오후 공동교섭에 응할 것을 요구했다. 금융노조는 이날 오전 대응 방안을 확정한 후, 교섭이 불발되면 대각선 교섭 등에 나설 예정이다. 대각선 교섭은 금융노조 산하 지부가 요청하면 금융노조가 사측과 교섭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작년 금융공기업과 은행들이 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하자 금융노조는 대각선 교섭 등을 통해 임단협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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