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붉은악마’ 김수한 기자의 축구 이야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월드컵 최종예선 A조 마지막 두 경기 중 한 경기가 오늘(31일) 서울에서 열린다. 아직 월드컵 본선행을 결정짓지 못한 한국은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이기면 마음을 놓을 수 있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삐끗하면 9연속 월드컵 본선진출, 총 10회 월드컵 본선진출이라는 대위업 달성에 차질이 생긴다.

1954년 스위스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 최초로 월드컵 본선에 오른 한국은 1986년 이후 지금까지 총 9회(8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아시아 지역 월드컵 본선 진출권은 아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A, B조 1, 2위팀에게 주어진다. 현재 최종예선전은 각 국이 두 경기를 남겨둔 상태다. 두 경기를 치르고 나면 A, B조 1, 2위가 확정된다. 한국은 31일 이란전, 9월6일 우즈벡전을 치른다.

한국이 속한 A조에서는 이란(1위), 한국(2위), 우즈벡(3위), 시리아(4위), 카타르(5위), 중국(6위)이 경쟁하고 있다. B조는 일본, 사우디, 호주, UAE, 이라크, 태국 등 6개국이 속해 있다.

▶최종예선 A, B조 3위까지 기회=A, B조에서 1, 2위를 한 4팀은 본선 진출을 확정짓는다. A, B조 3위팀에게도 기회는 있다. 오는 10월5일과 10월10일 홈앤어웨이 방식으로 치뤄지는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할 경우 한 번의 기회가 더 생긴다. 여기서 승자는 11월6일과 11월14일 북중미 예선 4위와 홈앤어웨이 방식의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이기면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얻는다.

그러나 북중미 4위와의 대륙간 플레이오프는 고되고 힘든 과정이다. 축구계 일각에서는 아시아 최종예선 A, B조 1, 2위에 오르는 게 북중미 4위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이기는 것보다 오히려 쉬울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본선 진출권을 얻고 싶다면 일단 남은 두 경기에 총력을 다해야 하는 이유다.

한국이 31일 이란전, 6일 우즈벡전에서 현재의 2위를 유지하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다. 1위인 이란은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다. 일단 31일 현재 한국과 우즈벡의 승점은 각각 13점과 12점. 승점은 승리팀에 3점, 무승부팀에 1점, 패한 팀에 0점이 주어진다.

31일은 한국 이란전, 중국 우즈벡전이 열린다. 여기서 현재 승점 13점인 한국이 이기면 한국은 승점 16점이 된다. 우즈벡이 중국에 이기거나 비기면 승점 15점이나 13점이 되어 최종 순위는 9월6일 한국 우즈벡전에서 결정된다. 이 경우 이란에 이긴 한국이 우즈벡에 패하면 3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 가장 기분 나쁜 경우다. 우즈벡이 중국에 패한 경우는 승점 12점이 되어 마지막 경기 승패와 상관없이 한국의 2위가 확정된다.

한국 이란전이 무승부로 끝나 승점 14점이 되더라도 기회는 있다. 같은 날 우즈벡이 중국에 이기면 승점 15점, 비기면 승점 13점, 지면 승점 12점이다. 이 경우 두 팀 순위는 6일 한국 우즈벡전에서 결정된다. 6일 한국 우즈벡전에서 한국이 이기면(승점 17점) 한국의 2위 확정, 두 팀이 비기면 승점 각각 17점, 15점으로 한국 2위 확정이다. 한국이 지면 한국 14점, 우즈벡 15점으로 우즈벡이 2위가 된다. 즉, 이란전에서 비길 경우 한국은 우즈벡전에서 최소 비겨야 한다.

▶두 번중 한 번은 꼭 이겨야 3위 확보=이란전에서 한국이 패해 승점 13점인 경우, 우즈벡이 확실히 유리해진다. 우즈벡이 중국에 이기면 15점, 비기면 13점, 지면 12점이다. 이 경우 역시 6일 한국 우즈벡전에서 최종 순위가 확정된다. 한국이 우즈벡에 이기면 한국 16점으로 한국의 2위 확정, 비기면 한국 14점으로, 우즈벡이 중국에 이긴 경우(16점) 우즈벡의 2위 확정, 우즈벡이 중국과 비긴 경우(14점) 동률, 중국에 진 경우(13점) 한국 2위 확정이다.

즉, 한국이 이란에 지더라도 우즈벡에 이기면 2위 확정이다. 한국이 이란에 지고 우즈벡과 비기면 상황이 복잡해진다. 한국과 우즈벡 승점이 같으면(한국이 이란에 지고 중국에 비긴 우즈벡과 비길 경우) 두 팀의 골득실을 따져야 해 상황은 더 복잡해진다. 한국이 이란에 지고 우즈벡에 지면 남은 팀들과 3위 싸움마저 벌여야 한다.

이란, 우즈벡에 졌을 경우 한국 승점은 13점이다. 현재 A조 4위 시리아(승점 9점), 5위 카타르(승점 7점), 6위 중국(승점 6점) 중에서 시리아나 카타르가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이기면 한국의 3위 자리마저 흔들린다. 시리아가 두 번 이겨 승점 15점을 확보하면 한국은 4위까지 내려앉을 수도 있다. 이 경우 플레이오프도 못 나간다. 본선 탈락 확정이다. 카타르가 두 번 이겨 승점 13점을 확보하면 카타르와 골득실을 따져야 한다.

즉, 남은 두 경기 경우의 수를 따진 결론은 두 번 중 한 번은 꼭 이겨야 3위라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이 이란에 지더라도 우즈벡에 이기면 2위 확정이다. 이란에 이기고 우즈벡에 질 경우(한국 승점 16점)는 조금 복잡하다. 우즈벡이 앞서 중국에 졌으면 한국 2위 확정이고, 중국에 이겼으면(우즈벡 승점 18점) 한국은 3위로 내려간다. 우즈벡이 중국에 비겼으면(우즈벡 승점 16점) 골득실을 따져야 한다.

2승 외에 세컨드 베스트 시나리오는 31일 한국이 이란에 이기고, 우즈벡이 중국에 지는 것이다. 더 이상 고민할 게 없어진다. 2패 다음의 세컨드 워스트 시나리오는 한국이 이란을 이긴 뒤 ‘중국을 이기거나 중국에 비긴’ 우즈벡에 지는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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