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조건 악화ㆍ외국인 배당 탓 민간소비 6분기만에 1%대 성장 국내총투자율은 5년래 최고치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올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가 전분기보다 0.6% 감소하며 7년래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다. 교역조건이 악화된데다 외국인에게 대규모의 배당이 이뤄지면서 경기가 회복돼도 우리 국민의 지갑에 들어온 돈은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하지만 민간소비는 5분기 만에 1%대 성장률을 회복했고, 설비투자도 20분기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경기 회복세는 이어갔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2/4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실질GNI는 1분기보다 0.6% 감소했다. 명목GNI 역시 0.5% 늘어나는데 그쳤다.
실질GNI가 감소한 것은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1조9000억원 적자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는 2조4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2010년 4분기 이후 최저치다.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외국인 배당과 관련된 것으로, 그만큼 외국인 배당이 많이 이뤄졌다는 뜻이다. 보통 12월 배당이 3월 주총 이후 지급되고, 이것이 2분기 GNI 통계에 반영된다.
실제로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상장법인의 배당금은 총 21조4365억원이었고, 이중 외국인에게 지급된 금액이 8조7923억원이었다. 외국인 배당액만 보면, 전년보다 1조4000억원 이상 늘어난 것이다. 전체 배당금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38%에서 41%로 늘어, 처음으로 40%대에 진입했다.
교역조건이 악화된 점도 실질GNI를 줄이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과 함께 중국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2분기 교역 조건이 1분기보다 1.4% 감소했다.
하지만 경기 회복세는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개선세를 이어갔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386조5825억원으로 전기대비 0.6%, 전년동기대비 2.7% 각각 성장했다. 이는 지난달 발표된 속보치와 같은 수준이다.
특히 민간소비가 가전제품, 휴대폰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전기대비 1.0% 증가했다. 2015년 4분기(1.5%) 이후 6분기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속보치보다도 0.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장비 등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늘어 5.2% 증가했다. 지난 1분기(4.4%)보다 개선된 수준이다. 설비투자의 증가세에 힘입어 국내총투자율은 전분기(30.5%)보다 1%포인트 높은 31.5%를 기록했다. 2012년 2분기(31.8%)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편 2분기 총저축액은 151조8556억원으로 전기대비 2.8% 감소했다. 총저축률은 35.7%로 전기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최종소비지출(2.3%)이 국민총처분가능소득(0.4%)보다 더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3분기(35.4%) 이후 3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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