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재건축 이주 본격화 8.2대책...내집마련 수요 주춤 2년후 입주 늘면 역전세 우려도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대규모 재건축 이주가 이뤄지고 있는 강동구 전세시장이 심상치 않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뒷받침되지 않아서다. 재건축 이주 수요에다 8ㆍ2부동산 대책 이후에는 내집마련 타이밍을 늦추고 전세에 머무르는 수요자들도 증가하면서 전세난을 키우고 있다.

1일 KB부동산에 따르면 8월 강동구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월에 비해 1.14% 올랐다. 서울 25개구 가운데 가장 큰 상승폭이다.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전세가율)은 한달 새 4.37%나 급증해 75.1%에 달한다. 전세가율이 오른 건 서울에서 강동구가 유일하다. ‘갭투자의 성지’로 일컬어지는 마포구의 전세가율(75.6%)을 단숨에 따라잡았다.

강동구의 전세가 고공행진을 벌이는 건 5930가구에 달하는 둔촌주공아파트의 이주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현재 약 1000가구 가량이 이주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시작인 수준이다. 재건축 이주 수요는 학교나 직장 등의 이유로 인근 지역에 머무르려는 경향이 강하다.

고덕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이주자들이 선호하는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전셋값이 7월보다 6000만원 정도 오르는 등 인근 아파트 전세값이 4000~6000만원 가량 상승하고 있다”며 “이주가 시작되면서 주거환경이 점차 악화되고 있어 이주를 서두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중개업소 대표는 “예비 이주수요가 전세 계약을 마친 경우가 많아 최근에는 전세가가 정체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아직 이주 초기라 끝까지 가봐야 안다”고 설명했다.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매매수요가 잠잠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전세가 부각되는 효과도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실수요자는 집값이 비쌀 때는 비싸서, 내려갈 때는 더 내려갈 것 같아서 내집마련을 미루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강동구의 전세대란은 그리 길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동구에 따르면 현재 이 지역 분양 아파트들의 입주가 본격 시작되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1만 가구 가량이 쏟아질 예정이다. 전세가율이 높다고 성급한 갭투자에 나서면 위험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인근 지역의 입주도 살펴봐야 한다. 내년 12월 9510가구의 초대형 단지인 송파헬리오시티(가락시영 재건축)의 입주가 시작되면 강동구까지 영향을 미쳐 이 지역 전세시장 힘의 균형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하남 미사 등의 입주물량까지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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