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개월새 1조888억원 자금몰이 - 기업 실적ㆍ스튜어드십 코드ㆍ안정성 ‘3박자’ 부각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배당주펀드가 최근 3개월간 1조원이 넘는 ‘뭉칫돈’을 끌어 모으고 있다.

배당의 근간이 되는 기업 실적 개선에 더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연기금의 의결권 강화 등이 주주환원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조정장 속 ‘믿을 만한’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지난 1일 기준)간 국내에 설정된 158개 배당주펀드에는 1조888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에 1조7714억원이 유입된 가운데 절반 이상의 자금이 배당주펀드에 쏠렸다.

최근 한 달과 일주일 사이에도 각각 3245억원, 751억원이 유입되며 그 인기가 ‘현재 진행형’임을 드러냈다. 전체 테마 펀드 중 국내주식 상장지수펀드(ETF)(8720억원, 2527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펀드 별로는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자(주식혼합)’에 최근 3개월간 5181억원이 들어왔다. 이 기간 ‘베어링고배당(주식)’과, ‘베어링고배당플러스(주식)’, ‘베어링고배당자(주식)’에도 1000억원대 자금이 몰렸다. 배당주펀드 중 순자산 규모가 2조3387억원으로 가장 큰 ‘신영밸류고배당자(주식)’에도 669억원이 더해졌다.

무엇보다도 기업 실적 개선은 배당주펀드의 자금 몰이를 가능케 하고 있다.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올해 코스피 상장사의 연간 순이익은 전년 대비 48.80% 늘어난 141조3704억원이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전년도 수준의 배당성향이 유지된다면 이익 증가만큼 배당이 확대될 수 있다”며 “코스피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에서 배당주의 이익 안정성도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의 확산을 추진해 배당성향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펀드의 인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이나 연기금의 의결권 강화가 상장사의 주주환원을 자극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배당 확대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배당주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70%에 그치고 있다. 펀드 대부분이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 등을 높은 비중으로 담았는데, 이들 종목이 코스피 조정과 함께 약세를 나타낸 탓이다.

전반적으로는 향후 배당을 큰 폭으로 늘릴 기업을 담은 배당주펀드 투자가 유효할 것이라는 조언이 나온다.

범광진 KB자산운용 리테일본부 부장은 “배당주는 이미 배당을 많이 주는 기업과 향후 배당을 늘리려는 기업 두 가지로 나뉜다”며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시점에서는 이전에 배당을 많이 했던 기업보다 향후 배당을 크게 늘릴 배당성장주를 담은 펀드에 관심을 기울여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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