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전자업종 이달 들어서만 8.36%↑ - 예상보다 길고 강한 ‘반도체 호황’…삼전, 하이닉스 활짝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IT주가 ‘7말 8초’(7월 말 8월 초)의 조정기를 마치고 국내 증시 주도주로 온전한 복귀를 알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필두로 한 IT주는 예상보다 강한 ‘반도체 호황’의 덕을 톡톡히 누리는 중이다. 여기서 온 실적 기대감은 시장 주도권 확보의 배경이 되고 있다. 유가증권(코스피)시장 시가총액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IT주 강세에 힘입어 코스피도 재차 2400선 진입을 노릴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에서 전기전자(8.36%)업종은 이달 들어 상승 폭이 가장 큰 업종으로 꼽혔다.
이 기간 코스피가 0.61% 오른 것을 고려할 때 시장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이 업종은 올해 상반기 30% 넘게 뛴 후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 등으로 상승 탄력이 둔화됐지만, 최근에는 분위기 반전에 나선 모습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두 종목은 이달 들어 각각 8.59%, 11.95% 올랐다.
예상을 뛰어넘는 반도체 호황에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깜짝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은 주가를 밀어올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 리스크 등 대내외 악재로 얼룩진 시장에서 실적 모멘텀이 탄탄한 IT주로 재차 매수세가 쏠리는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2.71% 늘어난 14조1812억원이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420.68% 증가한 3조7799억원으로 추정됐다.
4분기 실적 전망은 더 밝다. 두 기업의 4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15조2707억원, 3조8243억원으로 예상됐다.
이민희 흥국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3분기 감익을 예상한 게 IT주 조정의 빌미가 됐다”며 “하지만 예상보다 더 좋은 반도체 실적은 주가 재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IT주의 강세 반전의 방아쇠는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이었다”며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실적 기대감이 유효한 업종이 주목받을 것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봤다.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업황 호조에 부랴부랴 전망을 수정하는 증권사도 잇달아 나오고 있다.
도현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난 3월 작성한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업종에 대해 중립의견을 내놨지만, 이후 7개월간 반도체지수가 코스피를 16.1%포인트 넘어섰다”며 “내년 1분기까지 디램(DRAM) 가격 하락세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들어 IT주는 코스피 상승 추세는 물론, 약세 반전과 약세 국면의 중심에 서 있었다. 이에 따라 최근 IT주 랠리는 지수 반등의 전조 현상이라는 분석도 이어진다. 이경민 연구원은 “지난해 이후 국내 증시를 들여다보면 코스피 지수 반전보다 IT 업종이 먼저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최근 강세 반전은 코스피 변곡점을 예고하는 신호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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