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출근 박 회장, 긴장 속 자구안 최종 검토 계획 - 자구안 준비 관련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만 - 긍정 평가, 미흡시 경영진 문책, 워크아웃 등 시나리오 무성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더블스타로의 금호타이어 매각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박삼구<사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 3월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둘러싸고 배수의 진을 치며 1라운드를 시작한 박 회장은 ‘상표권 사용 조건 협상’이라는 2라운드를 넘어 ‘금호타이어 자구안’을 둘러싼 3라운드를 맞이하고 있는 모습이다.
12일 오후 채권단에 제출할 자구안에 대한 평가에 따라 박 회장이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의 마지막 퍼즐로 꼽고 있는 금호타이어 운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박 회장은 평소보다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출근했다. 박 회장은 자구안 준비를 잘 했느냐는 질문에 “(금호타이어가) 준비하고 있겠죠. 마지막 보고 못받았다. 준비한 것 보고받아 봐야죠”라고 짧게 답했다.
금융권 및 재계에서는 박 회장이 제출할 자구안에는 이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1조3000억원 채무에 대한 상환 계획과 함께 중국 사업 매각 등을 통한 금호타이어 정상화 방안, 중장기 발전 및 원가 경쟁력 제고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올해 적자로 돌아선 금호타이어 사업을 정상화시킬 수 있는 방안이며, 채무상환 계획과 함께 중장기적인 경쟁력 확보 방안이 자구안의 주요 평가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회장 측에서도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한 신규자금 조달과 금호타이어가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4.4%) 매각, 중국 3개 공장 매각 등을 포함한 채무 상환 및 중장기적인 수익확보 방안에 대해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의 사업 정상화 계획을 마련해야 하는 이한섭 사장은 향후 실적과 관련해 “바닥은 치지 않았나 생각한다. 매각이 원점으로 돌아간다는 이야기 나오니까, 그때부터 (영업 환경이) 좋아지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금호타이어 자구안에 대한 평가는 산업은행 등 채권단 차원의 세밀한 검토가 있어야 나오겠지만, 평가에 따른 향후 시나리오는 대략 3가지 정도로 예상된다.
먼저 자구안에 대해 채권단의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일부 미흡할 부분에 대한 보완을 요청할 수 있다. 다만 박 회장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재정 상태를 감안할 때 채권단이 흡족할 수준의 안을 만들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까닭에 채권단은 박 회장이 자구안을 내놓지 못하거나, 미흡한 자구안을 제출할 경우 박 회장을 비롯한 금호타이어 경영진에 대한 해임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최악의 경우 채권단 주도의 워크아웃이나 회생형 법정관리(P-플랜) 가능성도 제기되는 양상이다.
지난 11일 취임한 이동걸 신임 산은 회장은 금호타이어 매각건과 관련해 “이 기업이 살아날 수 있느냐 없느냐라는 엄정한 원칙에 기반해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자리가 아무리 중요해도 죽을 기업을 끌고 갈 수는 없으며, 기업이 10년, 20년 살아갈 수 있다는 전망이 보이면 끌고 갈 것이라는 얘기다. 이 회장은 “그렇게 하는 것이 해당 기업이나 채권단은 물론 지역 경제와 국가 경제를 위하는 길”이라며 원칙에 입각해 평가를 강조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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