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추석연휴가 끝나기 무섭게 청와대는 굵직한 현안에 직면해 있다. 당장 10일 노동당 창건기념일을 전후한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성진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낙마로 출범 5개월까지도 마무리 못한 첫 조각(組閣) 완료도 시급하다. 중국 당 대회를 기점으로 한중관계의 반전을 꾀하지 못하면 사드 경제보복에 따른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수 있다. 청와대가 추석연휴 이후 직면할 3대 고비다.

청와대와 군 당국은 이날 노동당 창건기념일을 전후해 북한이 추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에 주목해왔다. 추석연휴 기간에도 한미는 북한 도발에 대비, 대북 감시자산을 증강 운용하며 북한군의 동향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선다면, 전문가들은 앞서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급 화성-14형이나, 현재 개발 중인 ‘화성-13형’을 사용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핵 운반 능력을 과시하는 도발로, 이는 미국을 정면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필요할 때 대통령이 활용할 수 있는 군사옵션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는 등 미국 역시 북한의 추가 도발을 겨냥, 연일 강경 대응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북한의 추가 도발에 따라 한반도 안보 정세가 요동칠 전망이다.

안으로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인선이 시급한 과제다. 박 전 후보자가 자진사퇴하면서 출범 5개월에 이르도록 새 정부의 첫 조각이 미완성된 상태다. 최근 정부는 ‘혁신성장’을 주요한 경제정책으로 부각시키고 있지만, 정작 이를 주도적으로 끌고 갈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부재한 현실이다. 청와대는 후보자 지명과 관련, 막바지 검증 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 전 후보자를 지명할 당시에도 공직자 백지신탁에 수많은 후보자가 장관직을 고사했고, 이번 후보자 지명 과정에서도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청와대의 속사정이다. 때문에 예상보다 긴 시간이 소요되거나, 혹은 국회의원 출신 장관 후보자로 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중관계 복원도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다. 특히나 사드 무역보복에 따른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존폐 기로에 직면한 기업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오는 18일 개막하는 중국 공산당 19차 당대회가 분수령이다. 이를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입지를 공고히 한다면, 시 주석이 한중관계를 한층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같은 이유로 한국으로선 당대회를 전후한 시기가 대중 외교 역량의 중요한 시험대인 셈이다. 이어 11월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동아시아 순방이 예정돼 있다. 연이어 예고된 중국과의 굵직한 외교 행사에서도 한중정상회담 일정 합의나 사드 경제보복 해법 등을 모색하지 못하면, 한중관계의 장기간 냉각기가 불가피하다. 대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도 빨간 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