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지난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7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한국은행은 9월 말 외환보유액이 한 달 전보다 1억7000만달러 줄어든 3846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 3월부터 지속된 외환보유액의 증가세가 끊기고 7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앞서 외환보유액은 넉 달 연속 사상 최대기록을 세우며 8월 3848억4000만달러까지 늘어난 바 있다.

다만 감소 폭이 크지 않아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한ㆍ중 통화스와프가 종료되면서 적정 외환보유액 논란이 재점화되는 등 대외건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일각에서 제기돼왔다. 이와 관련 서정민 한은 국제총괄팀장은 “우리 경제의 여건에 비춰볼 때 외환보유액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외환보유액 감소는 미국 달러화가 다소 강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주요 6개국 통화를 상대로 한 달러화 지수는 9월 중 0.4% 올랐다. 이로 인해 유로화, 엔화 등 한은이 보유한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감소했다.

외환보유액 중 유가증권은 3533억달러로 전달보다 9억달러 감소했지만, 예치금은 215억3000만달러로 7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인 SDR는 2000만달러 줄었고, IMF에서 교환성 통화를 수시로 찾을 수 있는 권리인 IMF포지션은 1000만달러 감소했다. 금 보유액은 47억9000만달러로 변동이 없었다.

8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순위는 세계 9위를 유지했다.

1위인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915억달러로 한 달 사이 108억달러 증가했다. 이어 일본(1조2680억달러), 스위스(7917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876억달러), 대만(4464억달러), 러시아(4240억달러), 홍콩(4138억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sp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