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ㆍ보건ㆍ사회복지 등 감정 교류 직업 대체 어려워 농업ㆍ임업ㆍ어업ㆍ전기ㆍ가스ㆍ수도 등은 95% 이상 대체 ”기업은 첨단 기술 인력 양성 및 재학습 교육과정 제공해야“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4차 산업혁명기를 맞아 일자리 증감에 대한 논란이 한창이다.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많은 가운데 오히려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일자리 수와 관련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정형화(routine)된 일자리의 경우 로봇 등으로 대체될 가능성은 높은 반면 인간과 소통하면서 감정 교류를 필요로 하는 직업의 경우 대체 확률이 낮다는 데에서는 대체로 동의하는 모습이다.
최근 포스코경영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기술 혁신에 따른 일자리의 미래와 과제’라는 제목의 연구 보고서를 내놔 주목된다.
▶1,2,3차 산업혁명기에도 일자리 증가=4차 산업혁명기를 맞아 일자리 감소에 대한 우려가 많지만, 반대로 생산성 향상에 따른 노동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데이비드 오토(David H. Autor) MIT 경제학과 교수는 1,2,3차 산업혁명기에도 기술발전에 따른 생산성 향상 및 생산량 증가로 산업의 형태는 바뀌었지만, 전체 일자리 수가 증가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가령 1차 산업혁명기 역직기 발명에 따른 공정 자동화로 방적공 1인당 생산성이 향상되면서 면직물 가격하락과 수요 급증을 초리해 결과적으로 방적공 고용이 증가하는 현상으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오토 교수는 정보혁명시기 ATM 도입으로 은행원 업무가 일부 대체되기는 했으나, 생산성 향상에 따른 은행업 성장으로 고용이 증가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기계로 대체되면서 일자리 510만개 감소=이 같은 일자리 증가 기대에도 불구하고 기술혁신으로 인해 기계로 대체되는 직업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 역시 많은 편이다.
대표적으로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은 ‘일자리의 미래’를 발표하면서 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2020년까지 전세계적으로 일자리 710만개가 소멸되는 반면 200만개가 창출되어 약 510만개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스미스 앤 앤더슨(Smith And Anderson)이 지난 2014년 실시한 미래 일자리 관련 전문가 설문조사에서 2025년에 네트워크화되고 자동화된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 일자리 48%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됐다.
▶인간과 소통, 감정 교류 직업 대체 안돼=일자리 증감 전망을 떠나 정형화가 용이한 일자리의 경우 교체될 것이지만, 인간과 소통 및 감정교류가 필요한 직종은 고용 대체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동연구원의 김세움 박사의 ‘기술진보에 따른 노동시장 변화와 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20년 후 사무직 73%, 판매직종 98%, 생산직과 기계조작원 81%가 기계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등의 직종에서는 고용대체확률이 낮다는 전망이다.
한국표준산업분류에 따른 산업별 컴퓨터 대체 가능 확률에서 교육서비스업의 경우 1.2%로 가장 낮았으며, 농업, 임업 및 어업은 98.0%에 달했다. 또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의 경우 13.4%에 그쳤지만, 전기 가스 수도사업의 경우 95.5%에 달했다.
▶개인, 기업, 정부 노동시장 변화 대비해야=4차 산업혁명의 대두로 일자리 수와 기계로의 대체뿐 아니라 노동 환경의 전반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산업 분야간 경계가 약화되면서 생산자와 소비자, 고용인과 근로자 등의 구분이 모호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온디맨드(on-demand), 공유(sharing) 및 플랫폼(platform) 경제 등 신기술 등장에 따라 노동의 시간과 공간에 대한 개념과 일하는 방식의 변화가 예상된다. 노동유연성 증가에 따른 노동 빈곤과 양극화 심화에 대한 우려도 짙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포스코경제연구원의 전기용 수석연구원은 개인의 경우 4차 산업혁명기를 맞아 디지털 시대의 기술변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며, 기업은 고용구조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첨단 기술 인력 양성 및 재학습 교육과정을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정부 차원에서는 새로운 고용형태 및 노동환경을 위해 법과 제도적 틀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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