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달러ㆍ유가증권에 ‘몰빵’ 선진국 금융위기 대응력↓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우리나라의 보유 외환 중 금(金)은 그 비중이 1%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OECD 주요국들이 외환 중 금의 비중을 많게는 70%대까지 유지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매우 적은 수준이다. 대신 달러 비중은 세계 최고수준이다. 금은 기축통화인 달러화와 반대로 움직이는 성격의 자산이다. 달러가치 변화에 따른 위험회피(hedge) 기능을 갖는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달러 의존도가 높은 셈이다.

23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OECD 및 주요 국가들의 금 보유 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금 보유액은 지난 8월 기준 총 104t이었다. 이를 달러로 환산하면 총 47억9000만 달러로, 전체 외환보유액 3848억4000만 달러 중 금이 1.2% 상당이다.

OECD 주요국들이 보유 외환 중 금의 비중을 적게는 10%, 많게는 70% 선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의 금 보유 비중은 매우 적은 수준이다.

지난 6월말 기준으로 미국은 8133t의 금을 보유, 전체 외환 보유액 중 금의 비율이 74.5%나 된다. 독일은 꾸준히 3300t이 넘는 금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외환 보유액 중 금이 69%를 차지한다. 2452t의 금을 보유하고 있는 이탈리아(66.9%)나 2436t의 금이 있는 프랑스(63.6%)도 외환 보유고 중 금의 비중이 탄탄한 국가에 속한다.

포르투갈(57.0%)이나 오스트리아(50.5%)는 전체 금 보유량이 300t을 전후한 수준임에도 외환 보유액 중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50%를 넘겼다. 1716t의 금을 보유한 러시아는 전체 외환보유액 중 금의 비율이 16.6%였다.

우리나라는 전체 외환보유액 중 유가증권의 비중이 92%에 달했다. 외환보유액 3848억4000만 달러 중 3542억 달러를 국채나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 증권 등 유가증권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이 비중은 지난 2014년(94.0%) 이후 2015년 93.8%, 지난해 92.5% 등으로 소폭 줄긴 했지만 여전히 외환보유액 중 유가증권 집중도는 90%선을 넘고 있다.


kate0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