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나래 기자]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악화됐던 한국과 중국간 관계가 개선될 징후가 보이자 중국관련주들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자동차·화장품·면세점·여행업종은 중국인 단체관광 재개와 3분기 실적호조 기대에 연일 강세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26일 기준) 수익률 상위 업종에는 화장품(+13.3%)과 호텔/레저(+4.0%), 자동차(+3%) 등이 자리했다.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업종도 화장품, 자동차, 호텔/레저 순이었다.

화장품업종 중 3분기 어닝시즌 첫 테이프를 끊은 LG생활건강은 3분기 사드 여파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6088억원, 2527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전년동기대비 각각 3.5%, 2.9% 증가했다. 지난 3월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했던 중국인 관광객수는 7월을 저점으로 점차 회복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화장품 업종의 펀더멘털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면세점도 3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1조400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30.6%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0.5% 증가한 3조8400억원을 기록해 기존 추정치를 웃돌 전망”이라며 “상황이 바뀔 만한 특별한 이슈가 없어 4분기에도 국내 면세점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7%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투자심리 회복이 실적 개선으로 확인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김윤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소비주 강세는 추세 상승 보다 일시 반등에 무게를 둔다”며 “사드 보복 수위는 경제 논리 아닌 정치 논리에 좌우되기 때문에 중국인들의 한국 관광이 본격화된 이후 중국 소비업종의 유의미한 실적 개선세가 확인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화장품주 가운데서도 사드이슈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기업들을 주목하자는 전략도 있다. 화장품을 생산해 공급하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자개발생산)종목을 선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사드관련주의 경우 4분기 실적이 최근까지도 지속적으로 하향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4분기 실적까지 확인하고 비중을 늘려도 늦지 않다”며 “내년부터는 기저효과 등으로 인해 사드관련주의 실적이 올해보다는 좋아질 것으로 보여 호실적이 예상되는 기업들을 4분기쯤 선점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