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관계 개선으로 ‘사드보복 해빙 무드’가 조성되면서 국내 유통업계의 경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실제 중국 여행사들이 한국관광 개시를 다시금 타진하는 등 유통업계 전반에서 중국 정부의 금한령 해제의 가능성이 관측된다.
31일 제주 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3월 15일 이후 한국행을 중단했던 중국항공사 일부는 최근 제주노선 운항편수를 늘리거나 중단했던 운항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상하이 저가항공사 춘추항공은 인터넷 홈페이지 운항 일정 페이지를 통해 이날부터 닝보∼제주노선 운항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해당 노선은 제주도로 향하는 단체관광객 감소로 지난 7월부터 중단된 항공편이다. 이날 시작으로 주 3회씩 운항이 재개된다. 약 3개월여 만이다.
길상항공도 지난 3월 중단했던 제주∼상하이 노선의 운항을 오는 11월부터 다시 시작한다. 이 항공사는 올해초까지 주 9회 제주~상하이 노선을 운행해 왔지만, 중국 정부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이 시작된 이후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인터넷 여행사 씨트립(C-Trip)은 최근 롯데호텔 숙박상품 판매를 위해 호텔 측과 협의를 가졌다. 지난 3월 이후 중단됐던 소공동 롯데호텔 등의 숙박권 판매가 주요 골자다. 합의가 이뤄질 경우 이틀, 사흘안에 롯데호텔 숙박권 판매가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과 상하이에 위치한 대형 여행사들의 움직임은 없지만, 지방 여행사들도 한국 단체관광상품 판매를 타진하고 있다. 중국 허베이성의 한 여행사는 지난 24일부터 관광객 모집 광고를 냈다. 단체 관광이 아닌, 개별 자유여행 상품을 ‘공동 구매’하는 형식이었지만 한동안 여행상품의 판매가 뚝 끊겼던 현지여행사들이기에 이번 판매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그만큼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실종으로 유통업계는 고전해왔다. 금한령 시행 이후 한국을 찾는 요우커 숫자는 급감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9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수는 107만8653명이며 전년 동월 대비 29.2% 줄었다. 특히 요우커 방한객은 전년보다 56.1% 감소한 31만8682명이었다. 이는 면세점 등 국내 유통업체의 매출 고전으로 이어졌다.
사드보복 해빙 조짐에 면세점, 관광업계 전반은 최근 관측되는 청신호들에 내심 환영하는 눈치다. 지난 6개월여간의 금한령 조치로 인한 위기상황을 벗어나는데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A시내면세점 한 관계자는 “중국정부의 금한령 제재가 느슨해진다면 환영할 일”이라며 “하루빨리 한국 관광산업이 사드의 어두운 터널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성우 기자/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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