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롯데케미칼이 지역ㆍ원료 다각화를 위한 투자에 속도를 낸다. 원료 수급을 다변화하고 아시아를 거점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은 지난 30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에서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 및 투자설명회를 통해 “2020년까지 매년 새로운 프로젝트를 가동 예정이거나 가동 중”이라며 “롯데케미칼의 투자는 지역 및 원료별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및 원료 다변화에 대한 자신감은 최근 롯데케미칼이 진행한 M&A, 합작법인 설립 등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롯데케미칼은 3분기 매출 3조9902억원, 영업이익 766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제품 스프레드 확대 등 외부요인으로 인한 실적 개선보다 사업구조 안정화라는 목표가 현실화됐다는 점에서 올해 실적이 더욱 의미가 있다는 것이 롯데케미칼 측의 설명이다.
특히 현대오일뱅크와 합작해 만든 현대케미칼은 지난해 본격적으로 MX(혼합자일렌) 생산에 돌입, 롯데케미칼 아로마틱 부분의 원료 안정화에 기여했다. 실제 롯데케미칼의 아로마틱스 부분은 올 들어 꾸준히 14~1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견조한 실적흐름을 보이고 있다. 현대케미칼로부터 안정적으로 PX(파라자일렌)의 원료인 MX를 공급받게되면서 기존 73% 수준이었던 가동률을 100%까지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울산 아로마틱 공장은 현대케미칼로부터 MX 수요의 반 정도를 수급하고 있다”면서 “원료 수급이 원활하게 진행되면서 아로마틱 사업 개선에 상당부분 기여하고 있다. 긍정적인 사업 구조 개선을 이룬 한 해였다”고 평했다.
이외에도 지난 2006년 미쓰비시레이온과 합작한 롯데MRC, 2013년에는 미쓰이화학과 손잡고 설립한 롯데미쓰이화학㈜, 지난해 민관합작으로 우즈베키스탄 내 마련한 가스전 화학단지, 삼성으로부터 인수한 롯데정밀화학 등 자회사에서 발생한 실적도 꾸준히 롯데케미칼 실적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실제 이번 분기 롯데정밀화학은 전년동기대비 194% 증가한 29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중국 환경 규제로 인한 가성소다 가격 상승, 경쟁사 가동률 하락으로인한 ECH(에폭시수지 원료) 가격 상승 등이 주요인이다.
원료수급 안정화에 방점을 둔 롯데케미칼의 투자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말레이시아 LC타이탄 NC(나프타 분해 시설) 증설은 현재 완료된 상태다. 또한 롯데케미칼은 이날 미국 액시올과 손잡고 추진 중인 북미 셰일가스 기반 에탄크래커(ECC) 합작사업이 예정한 2019년 초보다 앞당긴 2018년 말에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수익성이 좋은 PIA(고순도 이소프탈산) 생산 안정화를 위해 2019년 하반기까지 울산공장에서 PIA의 원료인 MeX(메타자일렌) 증설을 진행한다. 인도네시아 PE(폴리에틸렌) 생산 공장이 원료 안정화를 위해 부근에 추가로 에틸렌을 생산하는 NCC(납사크래킹센터)를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김 사장은 “현재 인도네시아 PE 공장에서는 에틸렌을 100% 수입해 쓰고 있다”면서 “원료 안정화를 위해 주변 13만~14만평 부지를 구입해 현재 NCC 기초 설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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