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ㆍ최경환, 추가 제명은 어려울 듯 -"난 친박 아니다"…조직적 반발 가능성 낮아 -지방선거 앞두고 ‘반전 모색’ 할 듯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출당 조치하면서 구심점을 잃은 친박(박근혜)계 인사들의 움직임도 기민해지고 있다. 박 전 대통령에 이어 서청원ㆍ최경환 의원까지 제명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당분간 예측 불허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친박계가 사분오열될 것이라는 전망과 오히려 결집할 것이라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친박계 인사들은 원내ㆍ외를 불문하고 개별 모임을 이어가면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당장 ‘분당 사태’로 치닫진 않더라도 여진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 내에서 친박계를 이끌고 있는 인사는 서청원ㆍ최경환 의원이다. 서ㆍ최 의원마저 출당 조치된다면 친박계는 ‘공중분해’ 수준으로 와해될 가능성이 크다. 당내에서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박 전 대통령과 서ㆍ최 의원을 분리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류여해 한국당 최고위원은 3일 C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과 서ㆍ최 의원에 대한 부분은 분리하는 게 좀 더 현명하고 지혜로운 대표로서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면서 “박 전 대통령과 서ㆍ최 의원을 함께 가는 모습이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대표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늘(3일) 그것까지 논의하면 정치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안했다”면서 “원내 의총 대상이다. 시간을 두고 원내대표와 의논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로선 서ㆍ최 의원이 제명될 가능성이 낮다는 게 중론이다. 한국당 당규에 따르면 현역 의원에 대한 제명은 의원총회에서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 한다. 한국당 내 친박계 의원들이 40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친박계의 향후 대응 방향도 주목받고 있다. 친박계는 서청원계와 최경환계로 나뉘는데, 박 전 대통령의 출당 조치에 가장 강하게 반발하는 쪽이 서청원계다. 서청원 의원은 2008년 4월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친이(이명박)계가 공천을 주도하자 이에 반발해 탈당하고 친박계 탈당파를 중심을 ‘친박연대’를 만들었다. 대한애국당을 창당한 조원진 의원이 친박연대 원조 멤버다. 서청원계와 대한애국당을 조합한 ‘친박연대 시즌2’가 언급되는 것은 이 같은 맥락에서다.

하지만 내년 6월 지방선거와 차기 총선을 생각하면 ‘분당 가능성’은 낮다는 게 당 안밖의 분석이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이 1심에서 유죄를 선고 받을 경우 친박계의 동력은 크게 떨어진다. 바른정당 통합파까지 합류할 경우 친박계의 입지는 더욱 좁아진다. 이미 “나는 친박계가 아니다”고 ‘커밍아웃’한 인사도 등장했다.

그동안 친박계로 분류돼온 류여해 최고위원은 “저는 한 번도 친박인 적이 없었는데 ‘친박이다’라고 단정지은 기사가 있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지난해 4ㆍ13 총선에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과 공천권을 놓고 경쟁했던 이재만 최고위원도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저는 친박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당분간 ‘홍준표 체제’에 대한 반발 기류는 이어지겠지만, ‘조직적 반발’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친박계는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며 권토중래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홍 대표가 당 혁신 작업을 마무리하고 내년 초 지방선거 체제에 돌입할 시점에 친박계가 다시 뭉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적어도 영남권(TKㆍPK)에서는 ‘박근혜 마케팅’이 불가피하다는 명분에서다. 이렇게 되면 당 혁신 작업을 마무리하고 명실상부하게 홍준표 체제로 지방선거를 준비하겠다는 홍 대표의 구상도 위협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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