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발효 10년…연 교역 5.7%씩 증가 협정 업그레이드, 중소기업 진출 지원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미국의 보호무역 파고와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은 우리 수출에 ‘시장 다변화’라는큰 교훈을 남겼다.
문재인 대통령이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ㆍASEAN)과의 협력 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신(新) 남방정책’을 공식적으로 천명하면서 이지역과의 교역확대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정부는 특히 아세안과의 교역규모를 2020년까지 2000억 달러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는 현재 한ㆍ중국 교역액과 맞먹는 규모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대(對) 세계 교역 중 한ㆍ아세안 교역이 차지하는 비중(교역액)은 ▷2010년 10.9%(973억달러)▷2011년 11.6%(1249억)▷2012년 12.3%(1311억달러) ▷2013년 12.6%(1353억달러) ▷2014년 12.4%(1380억달러) ▷2015년 12.4%(1199억달러) ▷2016년 13.2%(1188억달러) 등으로 우리나라의 제2의 교역 지역이다. 제1교역국은 지난해 2114억 교역액을 기록한 중국이다.
산업부는 신통상정책 가동을 통해 아세안 등 대체시장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사드 보복이나 수입규제 등으로 중국·미국과 교역 관계에 차질이 생기면 우리나라 경제가 치명상을 입는 구조라 ‘리스크 분산’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중국과 미국은 우리나라의 1, 2위 수출국으로 올해 8월까지 전체 수출의 각각 23.5%, 12.2%를 차지했다.
산업부는 우리나라 무역에서 차지하는 아세안·인도 수출 비중을 지난해 17.3%에서 오는 2020년까지 20%로 늘릴 방침이다. 지난 6월 1일자로 발효된 지 10년을 맞았던 한ㆍ아세안 자유무역협정을 업그레이드해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한ㆍ아세안 발효 후인 2007∼2016년 양측 교역(수출+수입)은 연평균 5.7% 증가했다. 이는 우리나라의 전체 교역 평균 증가율 2.4%보다 3.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ASEAN 수출은 연평균 7.5% 늘었다. 전체 수출 증가율 3.3%를 2배 이상 웃돈다.
지난해 기준 나라별 비중을 보면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3개국이 ASEAN 수출의 70.6%를 차지했다. 수출 품목은 반도체(증가율 5.3%), 석유제품(3.9%), 무선통신(15.8%), 평판디스플레이(20.3%) 등이 주도했다. 특히 무선통신과 평판디스플레이는 FTA 발효 후 수출이 급증했다.
또 산업부는 FTA 활용을 높이기 위한 현지 설명회 개최를 비롯한 해외활용지원센터를 잇따라 개소하고 있다. 앞서 산업부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에 FTA 해외활용지원센터를 설치해 우리 중소기업들이 FTA 활용을 도와주고 있다.
아울러 아세안 회원국인 필리핀과는 전기차 산업 분야에서 협력키로 했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베트남 다낭에서 라몬 로페즈 필리핀 통상산업부 장관과 양자 면담을 하고 전기차 협력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MOU에 따라 양측은 전기차산업 관련 정보·인력 교류, 실무위원회 구성 등을 추진한다. 또 양측은 뉴클라크 그린시티 등 필리핀 내 인프라 구축 사업에서도 협력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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