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 회장 공유인프라 철학의 결실 - “SK의 어떤 자산 활용할지 늘 행복한 고민” - SK이노 최대 협력사로 연매출 940억 규모로 성장 - “기술교류에 교육까지…30년 맞아 특별히 감사하단 말씀 전하고 싶다” [헤럴드경제(울산)=손미정 기자] 최근 SK그룹의 주요 화두는 ‘공유인프라’이다.
“사회적 가치 창출이 기업의 역할”이라는 최태원 회장의 강력한 ‘공유 드라이브’의 일환으로, SK가 보유하고 있는 유무형의 자산을 상생 동반자인 협력사 및 스타트업과 적극적으로 공유한다는 것이 골자다. 덕분에 김상년(56ㆍ사진) 동일산업 대표는 요즘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다른 업체들은 상생이라고 해서 현금결제나 기술지원을 이야기 하잖아요. 우리는 이미 다 하고 있는 부분이거든요. 공유인프라가 화두니 앞으로 SK가 갖고 있는 어떤 것을 사용해서 사업에 접목해야 하나 즐거운 고민에 빠져있죠.(웃음)”
동일산업은 SK이노베이션의 1차 협력사다. 주로 정유 및 화학 시설 등 전문 설비와 장치물을 유지, 보수하고 신규 건설 프로젝트 작업을 진행한다. 울산 complex 내에서는 PX(파라자일렌) 프로젝트, Nexlene(넥슬렌) 프로젝트 등을 맡았다. 1988년 설립돼 1989년 유공시절부터 SK와 인연을 맺었고, 30여년이 지난 지금 동일산업은 SK이노베이션의 최대 협력사이자 연 매출 940억원(2016년 기준)에 달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지난 23일 울산 complex 내에 위치한 협력사 정비동에서 김 대표를 만났다. 그는 인터뷰 동안 협력사로서 현재까지 성장한 배경에는 SK의 적극적인 협력이 있었음을 거듭 강조했다. 그를 만난 2층짜리 협력사 정비동 역시 지난 1997년 협력사를 위한 공간으로 SK가 지어준 것이다. 현재 이 곳에는 10여개의 협력사가 상주하고 있다. 김 대표는 “관리비를 제외한 임대료는 내지 않는다”며 “협력사를 위해 대규모 건물을 지어주는 곳은 없다”고 했다.
지난 30년간 동일산업은 SK로부터 공유받은 기술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높은 기술력으로 인천과 대산, 여수 등에 위치한 주요 정유ㆍ화학사 설비의 시공과 유지보수 사업을 따냈다. 2011년에는 SK에너지의 협력사로서 베트남 중 꽛 정유공장의 정기보수 업체로도 선정됐다.
김 대표는 ”SK협력사라고 하면 기술력 만큼은 업계에서 인정해준다”며 “SK는 협력업체들에게 SK에서 일하면서 배운 기술로 여기에 안주하지 말고 다른 곳에 가서 돈을 좀 벌어라고 한다”고 말했다.
요즘 상생은 비단 SK만의 화두는 아니다. 특히 협력사는 대기업들이 말하는 상생동반자 1순위다. 다양한 상생안이 나오는 가운데, 김 대표는 협력사가 안정적으로 사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수주로 인한 중소협력사의 재무부담을 최소화시키면서, 협력사도 장기적인 안목에서 인력과 설비 투자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가 주요하게 생각하는 ‘상생’이다.
그는 “사실 현금결제는 SK에서 이미 진행하고 있는 부분이다. 가령 50억원의 유지보수 계약을 하면 SK로부터 계약과 동시에 25억원을 받는다”며 “협력업체 입장에서는 운영자금이 하나도 없어도 계약내용을 진행할 수 있다. 덕분에 지금까지 작업에 대해서는 걱정해 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동일산업은 이미 적극적으로 SK와 자산을 공유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에서부터 실무자로 이어지는 경영 및 안전교육부터 다양한 기술교육이 진행되고, 원하는 교육은 요청도 가능하다. 최태원 회장의 ‘공유 드라이브’ 속에서 김 대표는 “앞으로 뭘 더 이용해야 할 지 고민”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김 대표는 “SK의 기술교육은 심도있다. 우리가 특정한 부분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고 요청하면 SK에서 TF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기술 교류를 해준다”면서 “상생 아카데미나 CEO 세미나 역시 직원들의 시야를 넓히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 앞으로 SK의 어떤 자산을 활용해서 돈을 벌어야 하나 생각 중”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1월 8일이면 동일산업은 창립 30주년을 맞는다. 지난 30년은 곧 SK와 함께한 세월이다. 김 대표는 SK를 ‘부모와 같다’고 표현하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SK는 동일산업이 창업해서 일을 하게 해주고 그 이후에는 기술도 적극적으로 알려줬어요. 그 기술을 갖고 SK만이 아니라 다른 데서 일을 하면서 돈도 벌었습니다. 태어나서 성장까지 부모와 같이 보살펴 준 셈이죠. 30년을 맞아 특별히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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