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머리색깔이 ‘완전한’ 검은색으로 변했다. 올해로 62세인 이 총재는 그동안 흰머리가 무성해 동년배에 비해 나이가 들어보인다는 소리도 들었지만, 최근 머리를 염색해 거꾸로 나이보다 젊어보인다는 얘기를 듣는다고 한다. 이 총재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 10일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선명한 검은색 머리를 선보였다.
일반인에게 머리색은 사소한 문제일 수 있지만, 한은 총재는 예외다. 통화신용정책의 사령탑으로 한은 총재는 발언뿐 아니라 작은 행동, 패션, 표정 등 일거수일투족이 예의주시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리 방향을 어떻게 예측하느냐에 따라 천문학적인 액수의 수익과 손실이 결정될 수 있어 작은 단서라도 찾기 위한 국내외 시장참여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한 나라의 중앙은행 총재는 통화신용정책 운용에 있어 국민과 시장에 입을 통해 시그널을 보내기도 하지만, 눈으로 보여지는 외양적 채널을 동원하기도 한다. 또 통상 머리 스타일이나 색깔에 심리가 반영된다는 점도 이 총재의 머리색을 마냥 무시할 수 만은 없는 요인이 된다. 미국에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표정, 손짓, 옷차림까지 분석해 통화정책방향을 예상하는 ‘페드 워처(Fed Watcherㆍ정책분석가)’가 활동 중이다.
한은 관계자도 “이 총재가 머리를 검은색으로 염색한 것은 중앙은행의 수장으로서 보다 역동적이고 분명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사인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아니나 다를까 이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기인식과 통화정책방향에 대해 종전과는 상반된 태도를 취했다. 이전까진 기준금리의 현 수준이 최근의 경기회복세를 뒷받침할 수 있기 때문에 조정을 한다면 인하가 아닌 인상일 것이라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날 이 총재는 경기의 하방리스크가 커졌다며 경기부양 차원의 금리인하를 시사하는 쪽으로 시그널을 전환했다.
전임 김중수 총재의 경우는 넥타이 색깔이 금리결정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리트머스로 사용되기도 했다. 금리동결 땐 파란색 계열의 넥타이를, 인하나 인상일 땐 빨간색 계열의 넥타이를 매고 오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김 전 총재 자신도 “금리결정 회의 날에는 넥타이를 신경 써서 맨다. 그러나 색깔 하나만 갖고 금리 방향을 쉽게 예측하도록 하지는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버냉키 전 미 Fed 의장도 시장에 신뢰를 주기 위해 주로 회색 정장에 짙은 넥타이를 착용했다. 무거운 색감이 가볍고 화려한 색감보다 더 신뢰를 준다는 것이다.
gil@heraldcorp.com
![옥택연 25억에 낙찰받은 그집, 75억이 됐다…류현진 부부도 사는 강남 고급빌라 [초고가 주택 그들이 사는 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4/news-p.v1.20260904.6851255acf834221b5039de0a2498eb5_T1.jpg?type=h&h=240)
![4000만원 낼 세금을 1억 넘게 물다니…‘상속세 0원’이라도 꼭 신고해야 하는 이유 [이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news-p.v1.20260903.e72e37cbc9ac475abd6197c15b096a38_T1.png?type=h&h=240)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