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다른사람에게 긍정적 영향 준다’ 등 호평

-일부 시민은 ‘불쾌감 주는 표현있다’ 등 불만도

-시민 4명 중 3명 “지하철 시 외엔 시 못 읽어”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제 눈은 왜/한쪽으로 쏠려 있나요/어머니 말씀하셨네/한 곳만 보고 가거라/살아보니/많이 볼수록/많이 아프단다’ (도다리ㆍ시민 공모작ㆍ서울 지하철 승강장 안전문에 있는 시 중 하나)

서울시민 10명 중 9명은 지하철 승강장 안전문에 있는 100편의 시(詩)에 거부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를 외면하는 일부 시민들은 ‘낮은 작품성’과 ‘불쾌한 표현’ 등을 그 이유로 언급했다.

6일 서울시의 ‘2017년 지하철 승강장 안전문에 게시된 시(時)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지하철을 타는 서울시민 700명 중 91.0%는 서울 1~9호선 지하철 승강장 안전문에 쓰인 시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10명 중 9명 이상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셈이다.

따로 추려 이유를 알아보니 ‘시가 다른 시민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91.4%ㆍ복수응답 가능), ‘시 내용이 이해하기 쉽다’(91.4%), ‘시 내용이 공공장소에 내기 적합하다’(90.3%), ‘다른 시민도 시 내용을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89.6%), ‘시 내용이 자신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86.3%) 등 순으로 나타났다.

불만족스럽다는 시민은 9.0%다.

이들의 이유는 ‘작품 수준이 떨어진다’(49.2%), ‘유명한 시가 아니다’(15.9%), ‘불쾌감을 주는 시가 일부 있다’(14.3%), ‘관심있는 시가 없다’(6.3%) 등이었다.

지하철을 타는 시민 중 승강장 안전문에 있는 시를 가끔 혹은 자주 읽는다는 시민은 전체 대비 82.9%에 이르렀다. ‘가끔 읽는다’(60.3%), ‘자주 읽는다’(22.6%) 순이다.

읽는 까닭은 ‘눈에 잘 띄어서’(62.6%), ‘시 한편으로 마음에 여유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해서’(21.9%), ‘시 내용이 마음에 들어서’(13.8%)로 파악됐다. 상당수 시민은 지하철을 기다리며 자연스럽게 시를 접하는 것이다.

읽어본 적 없다는 시민 17.1%는 ‘거의 읽지 않는다’ 12.7%, ‘있는 건 알지만 읽어본 적 없다’ 4.4%로 구분됐다. 이들은 ‘개인적인 일, 업무 등으로 바빠서’(36.7%), ‘눈에 잘 띄지 않아서’(25.0%), ‘핸드폰을 보는 게 더 좋아서’(24.2%), ‘시 내용이 공감가지 않아서’(8.3%) 순으로 이유를 댔다.

시민 대부분은 지하철 승강장 안전문에 있는 시 외에 따로 시를 읽는 일은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실제로 최근 1년간 승강장 안전문에 있는 시를 빼고 다른 시를 읽어본 적이 있느냐는 말에 75.0%는 ‘없다’고 대답했고, 같은 기간 시집을 산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87.5%가 ‘산 적 없다’고 응답했다.

향후 개선점에 대해서는 시민 49.7%가 ‘현행 유지’를 꼽았다. 이 밖에 ‘시와 함께 관련 그림ㆍ사진이 있었으면 한다’(29.3%), 유명한 시 중심으로 게시한다(11.7%) 등을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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