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ㆍ연초 대규모 매매로 금리 영향 특정 펀드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 연말 거래량 적어 더 두드러져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지난해 연말부터 올 초까지 시장금리가 때아닌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현물 채권을 대량으로 매도 및 매수에 나서면서 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게 된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이같은 움직임은 한국 시장에 대한 포지션을 바꿨다기 보다 분기 말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9일 서울 채권시장 등에 따르면, 연말ㆍ연초 한산할 것 같았던 채권 시장이 롤러코스터장을 연출하며 때아닌 긴장감에 휩싸였다.

지난해 12월 27일에는 외국인이 원화 현물채권을 2조8000억원 가량 대규모의 순매도가 이뤄졌다. 연말 채권 거래 규모가 줄어든 상황에서 외국인의 대량 매도가 이어지자 시장금리가 급등했다. 이에 따라 국고채 3년물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1bp(1bp=0.01%) 상승한 2.150%에 장을 마쳤으며, 5년물은 3.0bp 오른 2.360%에 마감했다. 3년 물은 한 달만에, 5년 물은 10일 만에 최고치였다.

하지만 연초에는 반대의 상황이 연출됐다. 지난주(1~5일) 외국인이 순매수한 원화채권은 3조6000억원에 달했다. 만기도래 분이 4400억여원임을 고려하면 3조2000억원 가량이 더 투자된 셈이다. 이에 따라 시장금리도 제자리로 돌아왔다. 8일 기준 3년물 국고채는 2.135%, 5년물은 2.358%로 장을 마쳤다.

시장에서는 연말ㆍ연초 대규모의 거래에 나선 투자자는 지난해 6월과 9월과 마찬가지로 템플턴 펀드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즉 ‘셀코리아’가 본격화됐다기보다 특정 펀드의 포트폴리오 조정 움직임 차원이라는 것이다. 다만 지난해 5년여 만에 기준금리가 인상되고 신정부 출범 이후 국채 발행규모 확대 가능성이 커지면서 악재에 예민한 시장이 됐고, 특히 6월 이후에는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면서 시장이 외국인의 움직임에 주목하다 보니 외국인의 거래 방향에 따라 시장금리가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국내 채권시장 투자 비중이 높지 않고 채권시장의 심도가 얕아서 외국인의 움직임에 따라 시장금리가 움직인 것은 사실 아니다”라면서도 “워낙 지난해 채권시장이 악재에 예민하게 반응하다 보니 그런 상황이 연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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