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약세 무기 日 3대업체 진출 시장점유율 30% 근접 대동공업·LS엠트론·동양물산 등은 ‘AS차별화’로 대응

국내 농기계시장을 두고 한·일간 쟁탈전이 가열되고 있다.

엔화약세를 무기로 최근 5년 새 일본 농기계 기업들은 시장점유율을 크게 늘렸다. 국내 업체들은 이에 차별화된 서비스로 맞서고 있지만 시장잠식 속도는 빨라지는 모양새다.

29일 농기계업계에 따르면, 구보다와 얀마처럼 국내에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시장침투에 나선 일본 기업들의 공세가 거세다.

이밖에 이세키 사의 제품돼 수입 유통되고 있다. 사실상 일본 3대 농기계업체가 국내에 모두 진출한 셈이다.

3대 농기계인 트랙터·콤바인·이앙기 시장규모는 2017년 매출액 기준 8930억원. 이 중 구보다, 얀마 2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2450억으로 27.4%에 이른다. 이세키 등의 공식·비공식 수입액에 기타 농기계까지 포함하면 30%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일본계 기업들이 대리점과 AS센터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어 시장점유율 상승은 가팔라질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한다.

일례로 얀마의 경우 2005년 얀마농기코리아를 설립한 뒤 2007년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당해 296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2014년 829억원, 2015년 1171억원, 2016년 1633억원을 기록했다.

10년만에 6배 가까이 덩치를 키웠다. 이는 대리점 및 서비스망 확장과 일치한다.

2007년 29개이던 대리점은 2017년 80개까지 늘렸다. 얀마가 공들인 것 중 하나는 국내 광역서비스센터 개설. 2015년부터 시작해 지난해 말까지 국내를 동서남북으로 나눠 권역별 서비스센터를 모두 갖췄다. 최근 충남에 서부서비스센터를 준공해 남부(전남, 2015년)·북부(경기강원, 2017년), 동부(경남북, 2017년)까지 완비됐다.

농기계조합 관계자는 “엔화 약세로 인해 국산 농기계와의 가격차가 최근 15% 이내까지 좁혀졌다. 농업인들의 구매력도 환율만큼 높아져 국내 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동공업·LS엠트론·동양물산·국제종합기계 등 국내 업체들은 이에 ‘서비스 차별화’로 맞서고 있다. 좀 더 정확하고 빠르게, 좋은 품질로 서비스하자는 것인데, 연초부터 새로운 서비스정책을 앞다퉈 발표하는 중이다.

농기계 특성상 농번기에 집중 사용되므로, 이 기간 고장·이상 대응력은 구매를 좌우하는 요소가 된다.

대동공업은 서비스시간 단축 및 품질 제고를 위한 ‘한분일분’ 프로그램을 최근 도입했다. 서비스에 소요되는 시간을최대 1분까지 줄이자는 것인데, 12시간 서비스대응·서비스직영점 및 인력 확대·50시간 무상점검 등이 그 내용이다.

지난해 트랙터 전 기종에 대해 무상 품질보증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늘렸던 동양물산과 LS엠트론은 올해부터 기간을 5년으로 다시 한번 확대했다.

동양물산은 올해부터 판매하는 트랙터의 엔진, 미션에 대해 기존 2년 또는 1000시간에서 5년 또는 1400시간으로 늘렸다. LS엠트론은 트랙터 구매일로부터 5년 또는 사용시간 1500시간 이내이며 트랙터의 엔진, 미션에 대해 지역내 대리점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했다. 무상 품질보증서비스는 2018년 1월 1일 이후 판매되는 트랙터 전 모델이 대상이다.

국제종합기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43~55마력대 중소형 트랙터에 4년 무상수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트랙터 전 기종에 대해 2년(1000시간) 무상수리를 해줬다.

농기계업체 관계자는 “국내 회사들이 아직까지 일본 업체보다 서비스능력은 우위에 있다. 전국 단위로 뻗어 있는 AS망, 부품 공급능력을 십분 살려 서비스차별화에 나서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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