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1757억의 39% 합작사업서 폴리우레탄·PI필름 성공사례 헬스케이원료 사업도 성장 기대

비디오테이프로 과거 SK그룹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SKC가 ‘제2의 영광’을 재현하고 있다. 고부가 소재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자회사를 통한 과감한 사업 확장이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SKC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6589억원, 영업익 175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12.7%, 영업익은 17.7% 오른 규모다. 당기순익은 1356억원으로 362.8%나 증가했다. 화학ㆍ인더스트리소재ㆍ성장사업 등 전 사업부문에서 실적이 고루 개선되며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SKC 연구원이 투명PI 필름을 살펴보고 있다.  [제공=SKC]
SKC 연구원이 투명PI 필름을 살펴보고 있다. [제공=SKC]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합작사업에서 나왔다. 지난해 영업익 1757억원 가운데 38.8%에 해당되는 681억원이 MCNS와 SKC코오롱PI 등 합작사업 실적 효과였다. 이는 전년도(2016년) 지분법이익 268억원에서 2.5배나 커진 규모다.

MCNS는 SKC가 2015년 일본 미쓰이화학과 50대50으로 합작해 설립한 폴리우레탄 전문 합작사다. SKC와 미쓰이화학은 서로 생산하지 않는 원료를 상호 보완,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그보다 앞서 2008년 코오롱과 합작해 PI필름 생산에 나선 SKC코오롱PI는 국내 기업들의 성공적인 합작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1976년 설립된 SKC(구 선경화학)는 SK네트웍스(구 선경직물), SK케미칼(구 선경합섬) 등과 함께 그룹 초창기를 이끌어 온 전통의 핵심 계열사다. 전 세계에서 4번째로 폴리에스터필름 제조 기술을 개발하며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비디오테이프 시장 판도를 바꿨다.

비디오테이프, CD 등 미디어 산업이 사양산업으로 접어들자 SKC는 태양광 등 신규 사업을 모색했지만 최근 SKC솔믹스의 태양광 부문을 매각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힘써 왔다. 동시에 고부가 필름, 반도체, 뷰티ㆍ헬스케어 소재 등을 중심의 ‘스페셜티’ 소재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대대적인 사업 개편을 통해 SKC는 최근 제2의 전성기를 향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SKC는 최근 폴더블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인 투명 폴리이미드(PI)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SKC는 지난해 SKC진천공장에 투명PI 생산을 위한 신규설비 도입에 85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앞서 SKC는 중국 시노펙 자회사인 SVW와 합작, 자동차 유리 접합필름인 PVB필름 시장 진출도 발표했다.

반도체 공정용 케미칼 생산도 확대한다. SKC는 국내 웨트케미칼 전문업체와 합작사를 설립하고 중국 난퉁공업지구에 생산시설을 마련키로 했다. 웨트케미칼은 세정, 식각 등 LCDㆍ반도체 제조 공정에 쓰이는 공정용 케미칼이다.

2014년 SKC가 인수한 바이오랜드를 통해서는 천연물 기반 뷰티ㆍ헬스케어 원료 사업을 키울 계획이다. SK바이오랜드는 세계 최초로 미생물 발효 마스크팩 양산에 성공한 바 있다. 올해 중국 해문 2공장을 완공하고 7월 본격적인 상업가동도 예정돼 있다.

회사 측 관계자는 “SKC는 미래 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사업 확장ㆍ설비 업그레이드 등을 위한 투자를 늘려 오고 있다”라며 “올해는 PU(폴리우레탄)스페셜티와 투명PI 등에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며 지난해 투자 금액인 22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세진 기자/


jin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