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FM대행진 안방마님으로 첫 인사를 드려요. 6개월 만의 자리라 설레요.”
박은영 아나운서가 라디오 DJ석에 앉아 밝힌 첫 방송 첫 멘트다.
올해로 11년차 아나운서지만 이번 방송은 좀 남달랐을 터. 박 아나운서의 표현대로라면 ‘먼 길을 돌고 돌아서’ 6개월 만에 청취자들과 만나게 된 설렘의 자리이기 때문이다.
27일 오전 박은영 아나운서는 KBS 쿨FM ‘박은영의 FM 대행진’의 첫 방송의 문을 밝고 경쾌한 목소리로 열었다.
이날 방송에서 박 아나운서는 “어떤 말로 시작해야 할지 참 고민 많이 했다. 막상 이 자리에 앉으니까 멋있고 거창한 이야기보다 이 말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 여러분 보고 싶었다”며 인사를 건넸다.
이어 “저에게 오늘은 먼길 돌고 돌아서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난 운명 같은 날”이라며 “그래서 우리는 우연이 아니라 운명이 될 것”이라고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봄이 오는 대목에서 기분 좋은 예감을 안고 여러분들의 아침을 두드려 본다. 여러분들의 새 FM 파트너 박은영입니다”라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이 밖에도 약속했던 것보다 6개월이나 늦게 청취자들을 만나 조금 들떠 있다며 서툴러도 이해해달라는 말을 전했다.
그러나 떨린다는 말과는 달리 이날 방송에서 박 아나운서는 특유의 발랄한 에너지와 밝은 기운을 전달하며 방송관계자뿐 아니라 청취자들에게도 합격점을 받았다. 청취자들은 2시간 내내 축하와 환영의 뜻을 표현하며 FM대행진의 새 안방마님을 반겼다.
앞서 지난 19년간 ‘FM 대행진’의 목소리였던 황정민 아나운서가 육아휴직을 위해 하차를 밝힌 후 지난해 9월 후임으로 오게 된 박 아나운서는 첫 방송 직전 KBS 총파업 참여로 잠시 ‘FM 대행진’ DJ 입성을 미루게 됐다. 그러나 지난 1월 파업 종료 후에도 내부 사정 등으로 바로 복귀 못 하다가 이날 청취자들과 설레는 인사를 나누게 된 것. 6개월 늦게 왔다는 이야기가 나온 배경이기도 하다.
이날 박 아나운서는 출근길 청취자들에게 ‘빛과 바람이 돼 주겠다’며 톡톡 튀는 에너지로 비타민 같은 방송을 이어갔다.
동료들의 응원메시지도 전파를 탔다. 전임 DJ 황정민 아나운서는 “기분 좋고 예쁘고 착한 후배”라며 “첫 시간이라 낯설고 어색할 텐데 황족들은 따뜻하게 품어줄 넓은 품이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시라. 박은영 아나운서와 함께 매일 활기차게 시작하세요”라고 격려했다.
전현무 아나운서는 “황정민 선배의 아우라가 커 부담되겠지만 하던 대로 하면 될 것 같다”며 “박은영이 황정민 선배 못지않은 허당기를 가졌다. 애청자들이 기대하는 만큼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해 웃음 짓게 했다.
의외의 응원도 있었다. 배우 이서진은 “‘FM대행진’이 화려하진 않아도 매일 질리지 않는 식당, 아침마다 단골손님으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식당이 되길 바란다”고 말해 훈훈함을 더했다.
한편 ‘박은영의 FM 대행진’은 매일 아침 오전 7~9시 KBS 쿨FM(89.1㎒)에서 들을 수 있다.
jo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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