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2017년 사상 첫 영업익 2조돌파 - 2015년 화학ㆍ방산 ‘빅딜’ 후 사업재편 효과 나타나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한화그룹의 사업형 지주사인 ㈜한화의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화학과 방산을 두 축으로 하는 사업재편 효과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룹의 모태가 된 화약사업을 근간으로, 화학과 방산 부문을 키워내 지속적인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김승연 회장의 뚝심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27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의 2017년 연결기준 매출은 50조3829억원, 영업이익은 2조13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6.9%, 영업이익은 26.3% 늘어났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조2887억원에서 1조3320억원으로 3.4% 증가했다.
실적 개선에는 상당 부분 ㈜한화 자체 사업과 관계사인 한화케미칼 등의 두드러진 성장이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한화그룹 핵심 방산계열사인 한화테크윈도 시큐리티부문이 부진을 겪었지만 자회사인 한화지상방산의 K-9 자주포 수출이 이어지며 실적 개선 모멘텀을 맞고 있다.
김승연 회장은 최근 석유화학과 방산부문을 그룹 사업의 두 기둥으로 키우는 사업재편에 힘을 쏟아 왔다.
특히 김 회장은 지난 2015년 삼성과의 ‘빅딜’이라는 묘수를 던져 업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업계에서는 고비 때마다 대규모 M&A를 통해 그룹을 성장시켜 온 김 회장의 승부사 기질이 발휘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당시 한화는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이라는 명목으로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과 삼성탈레스(현 한화시스템), 삼성종합화학(현 한화종합화학), 삼성토탈(현 한화토탈) 등 삼성 계열사 4사를 2조원 가량에 사들였다.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을 품게 된 한화케미칼은 3년 사이 급성장을 거듭했다. 한화토탈ㆍ여천NCC등 관계사들의 실적을 포함한 한화케미칼 영업이익은 7901억원을 기록하며 인수 3년래 최대 실적을 이어갔다.
특히 한화토탈은 한화 화학부문의 대표 계열사로 자리잡았다. 한화토탈은 인수 전인 2014년 영업이익이 1727억원에서 2015년 7974억원, 2016년 1조4667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50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한화종합화학도 영업이익이 2014년 적자에서 2016년 5547억원 흑자로 크게 개선됐다.
한화 방산부문은 최근 잇따른 사업 물적분할 등으로 모습을 완성해나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한화테크윈은 방산, 항공기 엔진ㆍ부품, 산업용 에너지장비, CCTV 등 다양한 사업부를 별도 법인으로 분할해 각자의 사업역량을 키우겠다고 발표해 왔다. 김 회장이 한화그룹의 방산사업을 글로벌 10위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한 만큼 방산사업 재편은 ‘현재 진행중’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또 국내 지주사 가운데 자체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한화는 지난해 자체사업 영업이익이 2591억원으로 전년보다 15.6% 늘며 호실적을 이어갔다. ㈜한화의 자체사업은 화약ㆍ방산ㆍ무역ㆍ기계 등 4개 사업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 방산부문을 중심으로 유도무기체제 수직계열화를 완성함으로써 가격 및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해외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한화와 방산계열사를 합친 방산부문 매출은 2017년 4조2000억원에서 2025년 12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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