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선이 곧 본선’ 민주당 후보 풍년…박원순 시장과 차별화 주력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지금까지 서울시장 선거는 민주당 경선이 본선보다 더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출마 여부가 서울시장 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후보군이 넘쳐나는 상황이다. 6명이 민주당 경선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다른 5명의 후보군은 박원순 시장을 향한 공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서울시장 첫 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시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야 경쟁 후보들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인지도의 우위다. 그동안 ‘3선 피로감’과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부정적 평가에 시달렸지만 현직 프리미엄이 이를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미투 운동’에서 2014년 선거 당시 박원순 캠프가 언급되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의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꼽히는 민병두 의원은 여의도 중심의 아시아 창업 중심도시 구축과 청년ㆍ신혼부부를 위한 주택 제공 등을 제시하며 박 시장의 지난 6년 동안의 성과가 미흡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첫 여성 서울시장을 노리는 박영선 의원은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박 시장과 야권 통합후보 자리를 두고 경쟁한 이후 7년 만에 재대결을 앞두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특혜 논란이 일면서 주춤하는 상황이다.

영화 ‘1987’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86세대’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우상호 의원은 원내대표직을 수행하면서 원만한 리더십을 발휘한 데다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1기 부의장을 맡아 운동권 정치인ㆍ세대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박 시장의 강남 재건축 개발을 비판하면서 새로운 정치세대의 전면 등장이라는 시대정신을 기치로 내걸었다.

강남을 지역구로 하는 전현희 의원(강남구을)은 지난 2010년 선거에서 오세훈 당시 한나라당 후보와 한명숙 민주당 후보가 맞붙어 한 후보가 서울 전 지역에서 이겼지만 강남에서 패배해 선거에서 졌다는 점을 들어 강남 지지를 확보해야 선거에서 승리를 보장할 수 있다는 점을 호소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첫 정치인으로 특별사면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도 출마를 공식화했다. 서울시장과 보궐선거를 놓고 고민한 것으로 알려진 정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하고 이달초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반면 야당에서는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다. 한국당에서는 참여정부 청와대정책실장, 교육부총리 등을 역임한 김병준 국민대 교수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

황교안 전 총리 ‘차출론’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여당 후보 강세 속에서 명확한 출마의 뜻을 밝히지 않고 있다. 특히 황 전 총리는 지방선거가 탄핵 이슈로 흐를 수 있어 출마 결심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대선과 같이 ‘기울어진 운동장’이 예상되지만 여전히 변수는 남아 있다. 최대 변수는 안 전 대표다. 바른미래당의 인재영입위원장으로 당무에 복귀하는 안 전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면 본선뿐만 아니라 민주당 경선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공산이 높다. 안 대표의 출마는 현재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박 시장이 본선에 나올 가능성이 그만큼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안 전 대표는 지난 2일 3박 4일간의 네덜란드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며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장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눠본 바가 없다”며 “이제 당에서 요청하면 직접 만나뵙고 여러가지 자세한 말씀들을 나누도록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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