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 4개월째 하락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당장 느끼는 생활형편은 나아졌지만, 미국의 통상 압박이나 GM사태, 조선업 구조조정 등 외부적 요인으로 소비심리가 불안한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1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달보다 0.1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소비자심리는 지난해 12월부터 하락세를 보이면서 내리막길을 걷고있다. 이처럼 CCSI가 4개월 연속 악화한 것은 2010년 12월 이후 7년 만이다. 당시 구제역과 저축은행 사태, 동일본 지진 등의 영향이 중첩되면서 소비심리가 얼어붙었다.

다만 지수 수준이 아직 100 이상이라 장기 평균보다는 낙관적인 상황이다.

이처럼 소비심리가 하락한 것은 당장 내 형편이 나빠졌다기보다 외부적인 요인이 크다.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와 GM 군산공장 폐쇄, 조선업계 구조조정 등 경제 상황이 나쁘게 돌아가다 보니 걱정이 앞선 것이다.

항목별로 보면 현재생활형편CSI(95)는 1포인트 상승했고 생활형편전망CSI(102), 가계수입전망CSI(103), 소비지출전망CSI(108) 등 3개 지수는 전월과 같은 수준이었다. 당장 내 형편은 지난달과 같거나 다소 나아진 것이다. 하지만 외부 요인들 때문에 현재경기판단CSI(87), 향후경기전망CSI(97)는 전월보다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주택가격전망CSI는 107로 한 달 사이 5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작년 8·2부동산 대책 발표 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지난 26일부터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임대업이자상환비율(RTI) 등이 도입돼 대출 규제가 강화된데다 다음 달에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등을 앞두고 주택 공급 과잉 우려가 고개를 들었기 때문이다.

임금수준전망CSI는 2포인트 하락한 121로, 지난 1월 최고(126)를 기록한 이후 조정세가 이어졌다.

한편 지난 1년간 소비자들이 인식한 물가 상승률 수준인 물가인식은 2.5%로 전월과 같았다. 앞으로 1년간 물가 상승 전망인 기대 인플레이션율도 한 달 전과 같은 2.6%였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봄 이후 소비자심리지수가 올랐다가 올해 들어 다소 조정이 되고 있다”며 “다만 7년 전에는 소비자심리가 총 15.2포인트 내렸지만, 이번에는 3.9포인트로 하락 폭이 적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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