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6일 오전 10시 최초 서면보고 허위로 드러나 -’수요일은 일정 잡지 말라‘던 朴, 골든타임 놓친 후 지시 [헤럴드경제=좌영길 기자] 박근혜(66)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이 검찰 수사를 통해 일부 드러났다. 박 전 대통령은 관저 침실에 머물며 ‘골든타임’이 지나는 동안 연락조차 닿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자용)는 28일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세월호 참사 최초 보고 시간을 조작한 사실과 함께 수사 과정에서 파악한 2014년 4월 16일 박 전 대통령의 행적을 일부 공개했다.

검찰조사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그동안 정부가 밝혔던 것과 달리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 10시 17분까지 사고 내용을 전혀 알지 못했다. 10시 17분은 세월호 탑승자가 마지막으로 휴대전화 연락을 한 기록이 남은 시간으로, 구조활동 마지노선으로 평가받는 시간대다. 박 전 대통령이 오전 10시 국가안보실로부터 최초 서면보고를 받았고, 15분 뒤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에게 인명구조를 지시했다는 청와대 해명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김 전 실장과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정호성, 이재만, 안봉근 비서관 등 청와대 주요 인사를 조사한 결과 박 전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당일 10시20분까지 관저 침실에 머물렀다. ‘피곤하니 수요일은 공식일정을 잡지 말라’고 지시한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본청으로 나가지 않고 관저에만 머물렀다. 지난해 탄핵심판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 측은 ‘관저에 집무실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전자결재 정도가 가능한 정도였을 뿐, 대통령 집무를 볼 수 있는 여건은 관저에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침실에 있던 박 전 대통령은 김 전 실장이 건 2차례 전화도 받지 않았다. 김 전 실장은 급박한 상황에서 연락이 닿지 않자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에 전화를 걸어 ‘세월호 관련 상황보고서가 올라갈 예정이니 대통령에게 보고될 수 있게 조치해달라’고 요청했다.

본청에 박 전 대통령이 없었기 때문에 상황병이 보고서를 직접 들고 관저까지 뛰어가야 했다. 하지만 이렇게 전달된 보고서 마저도 박 전 대통령이 바로 확인하지 못했다. 평소 박 전 대통령이 보고를 받는 방식에 따라 보고서는 침실 밖 테이블에 놓였을 뿐, 누가 급박한 상황을 직접 전할 수 없었다. 이 때는 이미 10시17분이 지나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할 수 없는 시각이었다.

박 전 대통령이 침실 밖으로 나온 것은 이영선 당시 2부속실 행정관이 관저 내실을 직접 찾아가서였다. 그마저도 이 전 행정관이 수차례 침실 밖에서 불러서야 소리를 듣고 나왔다. 이 행정관과 동행한 안봉근 전 비서관은 ‘국가 안보실장이 급한 통화를 원합니다’라고 전했고, 박 전 대통령은 10시22분 침실로 다시 들어가 김 전 실장과 통화했다.

“단 한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해라. 여객선 내 객실, 엔진실 등을 철저히 수색하여 누락되는 인원이 없도록 하라”는 박 전 대통령의 지시가 김 전 실장에게 떨어졌다. 하지만 이미 세월호 선체가 침몰해 구조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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