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정상회담 추진 가능성도 -北김정은, 核카드 쥐고 존재감 부각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3월 북중 정상회담에서부터 4월 남북 정상회담에서 5월 북미 정상회담까지. 집권 6년여 만의 외교무대를 중국과 남한, 그리고 미국과의 정상회담으로 장식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행보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 김 위원장은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을 ‘정상국가’로 홍보하는 데에 성공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북한은 핵ㆍ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며 국제평화를 위협하는 골칫거리로 각인돼왔다. 지난해 북한은 16차례의 미사일 도발과 1차례의 핵실험을 감행한 뒤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대북제재 결의안을 지난해에만 4차례 통과시키며 북한을 비난했다. 정권교체가 이뤄지기 전까지 우리정부는 지난해 2월 발생한 김정남 VX 피살사건을 북한 정권의 소행으로 규정하고 강력 비난하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계기로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비핵화를 중심으로 한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이 타결되면서 북한은 극적으로 ‘협상대상국’ 또는 ‘협상대상정권’으로 거듭났다. 여기에 김 위원장은 북중 정상회담을 통한 국제무대 데뷔로 북한에 ‘보통국가’ 이미지를 덧씌웠다. 김 위원장은 이날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현재 한반도 정세가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면서 “김일성 및 김정일 위원장의 유훈에 따라 한반도 비핵화 실현에 주력하는 것은 우리의 시종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핵무력 완성은 불가피한 조치였으며, 북한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외교적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라는 점을 강조한 발언이다. 김 위원장은 “한미가 선의로 우리의 노력에 응해 평화안정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평화실현을 위한 단계적 조치를 한다면 비핵화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이 발언은 북한은 ‘정상국가’로서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에 임하는 위치라는 김 위원장의 인식을 시사하고 있다.
시 주석도 “올해 한반도 정세에 적극적인 변화가 있었고 북한이 중요한 노력을 기울였는데 우리는 이에 대해 찬성한다”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지지한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두 정상은 냉랭해진 북중 관계를 복원하자는 취지의 다짐을 하며 화해의 손을 내밀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전격적으로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을 만나면서 내달 말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릴 예정인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은 두 번째 정상회담이 될 전망이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에선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등 굵직한 한반도 안보현안이 포괄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중과 남북을 거쳐 5월에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미 정상회담은 ‘김정은식 외교’의 화룡점정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비핵화와 체제안전을 놓고 역사적 담판을 벌일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담판 결과에 따라 한반도 정세를 급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러시아를 우군으로 확보하기 위해 김 위원장이 북러 정상회담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음 달 중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할 예정이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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